▲고교 화단에 설치됐다가 뽑힌 뒤 학교 창고에 방치된 표지석.
제보자
경기지역 한 공립고 교장이 이 학교로 온 지 한 달 만에 전전임 진보교육감이었던 '김상곤 교육감'의 이름이 적힌 개교 기념수 표지석을 뽑아내도록 지시해 일부 교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교장은 "학생안전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12일, 경기 A고에 따르면 이 학교 B교장은 2011년부터 12년 동안 설치됐던 기념수 표지석을 파내도록 직원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 직원은 이 표지석을 파냈고 현재 해당 자리는 흙이 파헤쳐진 상태다. 표지석은 화단 안에 있는 기념수 앞에 설치되어 있었다.
뽑힌 표지석엔 '개교기념, 2011. 3. 3. 경기도교육감 김상곤'이라고 적혀 있다. 이 표지석은 현재 학교 창고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기도교육감은 보수 성향의 임태희 교육감이다.
이 학교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개교기념 표지석이 갑자기 사라져서 상황을 알아보니 교장선생님이 단독 결심으로 이것을 파내도록 지시한 것이었다"면서 "이 표지석은 10년 이상 아무 이상 없이 우리 학교에 설치된 기념물이었는데 혹시 진보교육감 이름이 적혀 있다고 파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