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난음리 비자나무.
박정기
경남 남해에서 자생하고 있는 수령 150~300년 추정의 비자나무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정기 거창대 강사(스마트귀농귀촌학), 김구미 경남숲교육협회 숲해설가, 최송현 부산대 교수(조경학)는 21일 전남 구례 지리산생태탐방원에서 열린 한국환경생태학회의 학술대회에서 '남해 난음리 비자나무 생육특성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비자나무는 남해의 대표적인 나무로 남해군 죽전리에 있는 비자나무가 경남도기념물 제200호로 지정돼 있다. 최근 남해군 이동면 난음리 일원에서 가슴둘레 3m가 넘는 노거수의 여러 비자나무도 확인됐다.
박정기 강사와 김구미 숲해설가 등 지난 1월 이곳에서 12그루의 비자나무를 발견했다. 2월 정밀조사에서 추가로 11그루를 더 찾아 총 23그루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나무들은 모두 가슴둘레 3m가 넘는 개체로 노거수에 해당한다. 비자나무 노거수 23그루 가운데는 난양마을 뒷산 3그루, 고랑모마을 하천가 1그루, 동촌마을 1그루, 장전마을 1그루가 포함됐다.
또 이 일대에는 비자나무가 더 있다. 자생개체 266그루와 식재개체 612그루를 포함해 총 878그루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추가 정밀조사에서 확인됐다. 자생 266그루 가운데 170그루는 조사구를 특정하여 분포현황과 생육특성을 정밀하게 조사해 분석했다.
비자나무 자생 266그루는 소하천·주거지·농경지와 접하는 산기슭에 분포하고, 이 가운데 170그루는 대부분 등고선 방향을 따라 계곡부에 출현했다. 이들은 "능선부 출현 개체는 8그루(4.7%)에 불과하며, 급경사지 바윗돌 사이 출현 개체(60그루, 35%)가 많은 것은 야생동물로부터 종자 보호와 휴면타파에 유리한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자생 170그루의 생육특성을 두고는 "평균 제원은, 수고 12.8m, 수관 폭 10.5m, 가슴높이둘레 2,1m, 지하고는 0.8m이다"라며 "저위도 출현 개체일수록 제원이 큰 경향성을 가지며 가슴높이둘레 3m 이상 개체는 17본이며 그 평균 제원은 3,51m, 최고 제원은 4.6m"라고 설명했다.
"난음리 비자나무, 지속가능한 보존·생태관광자원 고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