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미 현지시각) 미국 NBC방송에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
NBC방송 갈무리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미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청 의혹에 대해 "이 사안은 한미동맹을 지탱해 온 철통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미국 NBC방송이 이날 저녁 방송한 윤 대통령 단독 인터뷰에서다.
윤 대통령은 '나이틀리 뉴스' 레스터 홀트 앵커의 질문에 미 국방부 기밀문건 유출 사건이 한미 양국 관계에 영향이 없을 것임을 강조하면서 "왜냐하면 이(동맹)는 자유와 같은 가치 공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뢰 있으면 안 흔들린다"
그러자 홀트 앵커가 "친구가 친구를 염탐합니까"라고 되받아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현실 세계에서는 국가 간 금지된 그런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가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미국에서 유출된 기밀 문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포탄 지원 문제와 관련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간의 대화가 포함됐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에 대해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홀트 앵커가 재차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가 도청(intercepts)된 대로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여부에 대한 당신의 입장이 바뀌었나? 그리고 백악관으로부터 압력을 느끼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 같은 압력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와 힘을 합해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지원한다"면서 "따라서 전장의 상황이 변해서 우리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야 할 때가 온다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