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모친 만난 김건희 여사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오토 웜비어 씨의 모친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3.4.27 [공동취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각) 고(故) 오토 웜비어의 모친과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등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방미 사흘째 별도 일정과 관련해 "오늘 오후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 전문가, 북한 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알렸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첫 공개발간한 '2023 북한 인권보고서'를 소개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여사는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나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웜비어는 2015년 북한 여행 뒤 체제 전복 혐의로 구금됐다가 2017년 혼수상태로 석방된 직후 결국 사망했다.
또 북한의 인권 실상을 목격한 뒤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오토 웜비어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 인권 단체들의 활동 현황 등을 전해 들은 김 여사는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하여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자신이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만나 나눈 대화 내용도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저는) 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했고, 바이든 여사도 이에 공감했다"라면서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도운 대변인은 "(간담회) 참석자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한국 정부와 한미동맹이 북한 인권 개선 필요성에 일치된 관점을 가진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 주민에게도 인권 개선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닿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고 알렸다.
또한 웜비어 모친이 "오늘 영부인님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