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단 4일차 익산지역 들을 지나는 종단팀의 모습으로 비 솟에서 노란 우산 차림으로 들판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이채롭다
서치식
바퀴 하나에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는 체인, 손 달이 장착된 사이클과 휠체어의 무게에다가 주자의 체중까지 손의 힘으로 560여 Km를 이동했다.
예상치 못한 사이클 전복사고와 그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주자 하나가 한 구간을 빠진 채 주행한 일도 있었다. 그대로 목적지까지 갔더라면 '손으로 국토 종단'은 실패로 막을 내렸을 것이다. 마치 누군가 미리 전복사고를 예견하고 준비하고 안배해 놓은 듯한 상황의 연속으로 최초의 휠체어 사이클 국토종단이 성공할 수 있었다.
전복사고가 집에서 멀지 않은 김제에서 일어났고 그 집에 즉시 대체 가능한 사이클이 준비된 듯 있었으며 더욱이 사고 다음 날이 날씨와 체력을 감안해 일정을 여유 있게 짠 단 하루의 날이었기에 '나 홀로 주행'할 수 있었다.
우연으로만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우연이 겹치는 상황을 보며 2005년 끔찍 헸던 사고로 80여 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던 시절부터 '관념이 아닌 실재'로 신의 존재를 믿고 있는 필자는 이를 신의 철저한 계획과 안배가 작동한 결과로 믿는다. 대체 사이클을 가지러 가느라 '나 홀로 주행'의 주인공이 된 성환씨에게 그런 필자의 생각을 말한 적이 있는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도 격한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