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쳐 놓은 쭝잎나물삶아 놓은 나물을 고추장 된장을 넣고 무쳤다.
이숙자
봄에 잠깐 만나는 쭝잎 나물을 밥상에 올린다.
1. 쭝잎은 바구니에 담아 놓고 줄기와 잎을 분리해서 떼어낸다.
2. 잎은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굻은 소금 한 줌 넣고 삶는다.
3 삶은 쭝잎은 찬 물에 한번 헹구어 물기를 꼭 짠 후
4 고추장 된장에 마늘 참기름 통깨를 넣어 무치면 색다른 향과 맛있는 나물 반찬이 된다.
다른 나물과 비교가 되지 않게 맛있다. 지난해도 쭝잎을 보지 못해 먹지 못했는데 올해는 어쩌다 쭝잎을 만나 넉넉히 삶아 냉동고에 보관해 놓았다. 이제는 아무 때나 먹고 싶으면 냉동고에서 꺼내 무쳐 먹으면 된다. 작은 것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마음 먹기 따라서 사람 사는 일은 작은 일에도 풍요를 느낀다.
곧 있으면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또 가을이 오면은 겨울도 찾아온다. 일 년 삼백 육십 오일을 매번 먹고 사는 일이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삶의 순환이다. 계절에 맞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소소한 기쁨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어도 고마움이 없는 삶은 행복이 없는 삶이라 말한다.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고맙고 또 고맙다. 나는 오늘 한 접시의 쭝잎 나물에 더없이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다시 뜰 것이다. 또 내일을 최선을 다해 살면 그만이다. 그게 내가 살아가는 나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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