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암반위에 성게,불가사리 등 조식 동물만이 보인다, 강원도 고성 앞바다
이성우, 수중촬영전문가
사막화 현상의 효과적 대처 방안은 '해조숲 조성'이다. 해조숲이란 다시마와 감태, 모자반 등의 해조류가 육상의 숲처럼 무성하게 자라난 해역을 말한다. 해조숲은 해양생물의 기초적인 먹이를 제공하는 공간이자, 산란장 역할을 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정부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해조숲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2009년부터는 연안의 갯녹음을 방지하고 생태계를 복원시키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의 해조숲 조성 사업이 전국 연안에서 시행됐다. 앞으로 2030년까지는 260개소 5만4000ha의 해조숲을 조성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문제는 바다 밑에서 진행되는 사막화 현상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육상의 산림이 황폐화하면 바로 눈에 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바다는 사막화되는 곳은 찾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처도 쉽지 않다.
해조숲을 조성하는 것은 산에 숲을 조성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육상의 나무는 적합한 수종을 골라 산에 심으면 된다. 반면에 바다는 해조류를 암반에 이식하거나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복잡한 과정과 많은 예산이 수반된다.
해조숲을 조성한 경험이 있는 이성우씨(64)는 "바닷속에 해조류를 심는 것은 육상에 나무를 심는 것에 비해 몇십 배의 어려움이 따른다"며 "해저 지역을 조사하는 것에서부터 이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여기에 작업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소수에 그친다. 수중생태전문가 육성과 과감한 예산 투자가 있어야 바다숲 조성이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