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일본 총리가 착용한 '블루리본'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에서 제작한 배지이다.
임병도
지난 7일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그는 양복 가슴팍에 푸른색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 배지는 일명 '블루 리본'으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에서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블루 리본'의 파란색은 동해와 푸른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납치된 일본인과 가족이 떨어져 있지만 같은 하늘 아래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 정치인들의 중요 의제가 된 '납북 피해자들'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많은 일본인들이 행방불명됐다. 일본정부는 1991년부터 망명한 북한 공작원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에 의한 납치를 주장했지만, 당초 북한은 이를 부인해 왔다.
'내각관방 납치문제 대책본부 사무국'에서 펴낸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보고서를 보면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인정하고 있는 일본인은 총 17명이다.
북한은 2002년 9월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서 13명의 납치를 시인했고, 같은 해 10월 5명의 납치 피해자(지무라 야스시씨, 지무라 후키에씨, 하스이케 가오루씨, 하스이케 유키코씨, 소가 히토미씨)가 24년 만에 일본으로 귀국했다. 북한은 나머지 8명은 자살, 교통사고,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했다고 통보했다.
2004년 5월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남아 있던 지무라씨와 하스이케씨 가족 등 총 5명이 귀국했고, 두 달 뒤 소가 히토미씨 가족 3명도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북한과 일본은 납치 관련 협의와 조사를 실시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고, 201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은 일방적으로 특별조사위원회 해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