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확대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일제피해자지원단체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7일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본의 '호응'은 고사하고, 한마디의 사과 표명도 없는 '빈 손' 회담이었다. 다시 한번 윤석열정권 깡통외교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혹평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셔틀외교' 복원이라는 말만 무성한 채 (정부가) 기대했던 일본의 화답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일제강제동원 관련해 기시다 총리의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게 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발언을 두고는 "교활한 물 타기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말로 명확히 이해해도 되느냐"는 언론의 질문을 받고는 "일본 총리 자격이 아니라 '사견(私見)'이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를 두고도 단체는 "한일 정상이 갖는 공동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이 총리 자격이 아니라 사견이라고 하는 것도 옹색한 일이지만, 대체 주어가 누구인지, 누구를 상대로 언급하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며 "말장난 같은 유감 표명"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소위 강제동원 '제3자 변제'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빗발치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가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이라고 줄곧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일방적인 퍼주기도 모자라, 그러한 철없는 기대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이었는지 이번에 실체가 드러났다"고 했다.
단체는 "과거사 인식 문제는 진정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일방이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런 현안과 미래 협력을 위해 한발 짝도 발걸음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그런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체 어느나라 주권과 국익을 수호하느냐"며 비난했다.
아울러 "일본의 식민지배의 과거사를 지우면 그 끝은 일본의 재무장화"라며 "미 중 대결의 신냉전 시기에 어느 한 편에 몰입하다가는 결국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이를 핑계로 일본은 군사대국화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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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피해자지원단체, 기시다 발언 "교활한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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