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5일 니시무라 야스토리 일본 경제산업상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이달 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파견을 앞두고, 일본 언론들은 이를 오염수(일본 정부 공식 명칭 및 표기는 '처리수')에 대한 한국 우려를 불식시킬 기회라면서도 한국 시찰단이 검증을 위해 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1일 한국의 시찰단 파견과 관련한 사설에서 "한국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여론이 뿌리 깊기 때문에, (이번 방문으로 인해) 이런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라며 "더 나아가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도 해제되길 바란다"라고 썼다.
다만 "그러나 한국 측이 이번 시찰을 해양 방류 안전성에 관한 한일 양국의 공동 검증으로 오해할 위험이 있다"라며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시찰은)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못을 박은 것도, 이런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니시무라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 9일 정례 회견에서 "한국 시찰단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평가하거나 확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같은 시찰단은 미국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 기사:
일 경산상 "한국 시찰단,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은 안 해" https://omn.kr/23v4u).
이어 그는 "한국 시찰단은 이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원전 현장에서 일본 측 설명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그러면 한국 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오염수'라는 표현이 부정확하다는 점을, 싫어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염수'란 표현은 부정확"... "한국 시찰단, 검증 아니라 설명 위해 받아들인 것"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일본은 해양 방류에 대한 정보를 국내외에 충분히 전하고 있으며, 한국 시찰단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공동 검증 때문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 시찰단의 파견 목적이 오염수의 안전성 검증이 아니라, 한국 측에 현장 상황을 보여주며 안전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산케이> 사설은 11일 "한국에서는 여전히 오염수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강하다"라며 "이번 방문에는, 윤석열 정부하에서 싹트는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에 (오염수 방류 문제가)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상황을 불식하려는 목적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한국 시찰단에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서 오염수 방류 준비 상황을 직접 보여주며 정중하게 전할 필요가 있다"라며 "한일 양국에 결실 있는 시찰이 되기를 강력히 바란다"라고 맺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이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로 한국 시찰단의 후쿠시마 원전 파견을 꼽았다.
이어 "한국의 일반 시민들은 '음식물 안전'의 관점에서 오염수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피해) 문제보다 크다"라며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20~30대 여성의 우려가 강해 (해양 방류)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시찰단을 받아들여) 한국의 불안감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은 한일 양국에 윈윈(win-win)"이라는 외교 소식통의 평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