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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요구' 불응한 장제원, 결국 '반쪽' 된 행안위

'부적절한 진행' 항의에 '전대 돈봉투' 이성만 직격해 논란... "북 해킹 등 엄중해 정확한 답변 요구" 강조

등록 2023.05.16 17:08수정 2023.05.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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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남소연
 
16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북한 해킹 의혹 및 고위층 자녀 특혜채용 논란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현안질의가 결국 '반쪽' 회의가 됐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행안위원장이 이날 오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벌인 거친 설전이 문제였다. 장 위원장은 북한 해킹 공격 의혹에 대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박찬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에게 거듭 요구하다가 "위원장은 사회를 봐야 하지 않냐"는 야당 의원들의 항의에 부딪혔다.

특히 장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자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게 "아직까지 손가락질을 하고, 아직도 그런 힘이 남으셨네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만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행안위원들이 이에 거세게 항의하면서 의사진행발언 등을 요구했지만 장 위원장은 수용하지 않았다(관련기사 : "부끄러운 줄 아세요"... 장제원, 궁지 몰리자 '민주당 돈 봉투' 공세 https://omn.kr/23y9s).

장 위원장은 이후 이 의원 등이 회의 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식 사과를 하라고 요구한 것 역시 수용하지 않았다. 민주당 측이 장 위원장의 사과 없이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반쪽 회의'는 예정된 수순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오후 회의를 속개하면서 관련해 유감이나 사과 입장을 일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야당 측에서 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상황이라 지금까지 기다렸다. (국민의힘) 이만희 간사께서 민주당 간사에게 통화도 하고 회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결국 국민의힘과 기본소득당 의원들만으로만 현안질의를 하게 됐다"고 회의 속개를 선언했다.

용혜인 "야당 의원들이 밑도끝도 없이 문제제기 한다 받아들이지 말길"
  
 국회 행안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장제원 위원장이 강압·편파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며 장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불참해 파행을 빚고 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과 기본소득당 등 일부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리고 있다.
국회 행안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장제원 위원장이 강압·편파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며 장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불참해 파행을 빚고 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과 기본소득당 등 일부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리고 있다.남소연

이에 대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위원회 운영은 위원장의 권한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5월 말 행안위원장 교체가 예정돼 있어서 오늘이 사실상 장제원 위원장이 주재할 마지막 회의일 수 있는데 이렇게 마무리돼야 하는가 하는 아쉬운 마음"이라며 "이유 불문하고 위원회 회의 파행에 대해서는 위원장이 깊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용 의원은 특히 "위원장으로서 기관의 답변이 성실하지 않을 때 제대로 된 답변을 촉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아까 상황은 제대로 된 답변을 촉구하는 수준이 아니었고 위원장이 실제로 긴 시간을 할애하면서 답변 자체를 받아내기 위한 질의를 진행했다. 야당 의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밑도 끝도 없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 받아들이지 않았음 한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이에 "선관위가 북한으로부터 해킹을 당했다는 엄중한 상황에서 진행되는 회의다. 또 선관위 최고위층 자녀들의 특혜채용이 걸린 문제도 있다"면서 앞서 오전 상황은 위원장으로서 충분히 취할 수 있는 태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오늘 회의는) 기관장들이 (증인)선서를 하지 않은, 청문회가 아니기 때문에 기관장의 답변이 무척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여야 소속 관계 없이 의원님들의 질의에 기관의 명확한 답변이 있어야만 이 상임위를 지켜보는 국민들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위원장으로서나 의원으로서 다른 이슈에 대한 질의를 따로 한 게 아니다"며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대로, 정확히 답변하라고 한 것. 그런 부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행안위원들도 따로 성명서를 내고 장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들은 "위원장의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터무니없는 이유로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행안위의 모든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민주당 행태는 회의를 파행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행안위 의원은 이전에도 툭하면 고성을 지르고, 동료 의원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등 상습적으로 회의 방해에 앞장서왔으며 오늘 회의에서도 위원장에게 '싸가지 없다'라는 막말을 퍼부었다"며 "터무니없는 이유를 빌미로 오늘 회의뿐만 아니라 향후 위원회 일정을 모두 보이콧하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이성만 #행정안전위원회 #전당대회 돈봉투 #특혜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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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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