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16일 오전 10시 55분에 발행한 '건설노조원 분신 순간, 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 끄지도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해당 기사에 대해 같은날 밤 성명을 내고 "고의적으로 사건을 왜곡해 여론을 선동하기 위한 악의적 보도행태"라고 비판했다.
포털갈무리
<조선일보>가 양회동(49)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본부 3지대장의 분신 사망에 대해 '건설노조원 분신 순간, 함께 있던 간부는 막지도 불 끄지도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자, 건설노조는 16일 "조선일보가 사건을 조작하고 악의적 보도로 유가족과 목격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라며 "최대한의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이날 밤 성명을 내고 "조선일보가 인간이길 포기했다"며 "억울함을 외치며 스스로의 생을 마감한 한 인간의 죽음 앞에, 슬픔 속에 머무르고 있는 유가족 앞에, 정신적·심리적 충격 속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조합원들 앞에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오전 10시 55분에 "자기 몸에 시너를 뿌리는 양씨의 약 2m 앞에서, 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부지부장이자 양씨의 상급자인 A씨가 가만히 선채로 양씨를 지켜봤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CCTV 화면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A씨는 양씨의 분신 준비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도 단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았고, 어떠한 제지의 몸짓도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건설노조는 해당 부분이 악의적 왜곡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조선일보는 마치 양 지대장이 시너를 뿌리고 있는 데도 A부지부장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도했지만, A부지부장 등에 확인한 결과 그가 도착했을 때 이미 양 지대장은 시너를 몸에 부은 상태였고, 양 지대장이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양 지대장 분신 사망 이후 A부지부장은 현재까지 심리적으로 크게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건설노조 관계자는 "A부지부장이 지금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으려 했지만, 오늘자 조선일보 보도는 A부지부장을 마치 살인 방조자로 만들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조선일보 보도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기사를 통해 "민노총은 '양씨에게 유족이 있다'고 했지만, 빈소에 적힌 상주(喪主) 명의자는 장옥기, 민노총 건설노조위원장 단 한 명뿐이었다"라고 밝혔지만 이 내용도 사실과 달랐다.
양 지대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상주 명의자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뿐만 아니라 양 지대장의 친형인 양회선씨의 이름도 함께 올라있다.(아래 사진 참고)
또 양 지대장의 배우자와 자녀는 지난 4일 빈소를 찾아 언론들이 있는 상태에서 정치권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