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통영시장.
경남도민일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떠들 이유가 없다"고 한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의 발언을 두고 지역 안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30년째 통영에서 굴 양식업을 하고 있는 이기명씨는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영은 전국 해양수산 1번지라고 자부하는 곳"이라며 "시장이라는 사람이 최일선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에 앞장은 못 설망정 이런 망발이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
이씨는 "정부가 반대 입장 내지 말라고 어민들한테 압력 넣는 입장이다. 어민들이 망설이고 있고 위축돼 있다"며 "사실 4월 11일에도 원전 오염수 반대 궐기대회를 하려고 이순신공원에 계획이 잡혀 있었는데, 정부와 수협조합에서 압력을 넣어 결국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남도 관계자도 일본 원전 오염수는 과학적 실험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조차 중단됐고 오염수가 침전된다면 생태계는 별 영향 없을 거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어민들은 대출금이나 정부지원금에 종속돼 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어민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통영 어민 이기명씨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면서 "천 시장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 투기를 막을 의지는 없으며 오직 윤 정부의 지침을 착실하게 수행할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은 일본 눈치를 보고, 부당한 정부의 정책에 맞서 시민의 생업을 지켜야 할 단체장은 정권의 눈치만 살피며 주민 생존권을 파괴하는, 실로 참담한 실정이다"라고 했다.
어민 발언과 관련해 통영시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4월 11일 궐기대회를 한다는 공문이 왔고 처음에는 관련 단체 회의가 있어서 참석해 역할 분담까지 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뒤에 무기한 연기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어떻게 행정에서 어민들의 집회를 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느냐. 궐기대회를 못하게 막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한편, 천영기 시장은 16일 낸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우리 통영 수산물이 잘 안 팔려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난제인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수산 분야 피해가 불 보듯 뻔해 시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발언이었다"며 "정부와 경남도, 우리 통영시가 힘을 합쳐 잘 대처해 나가겠다는 취지였으나 잘못 표현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월과 이번 달에도 정책 회의 때 오염수 방류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고 일본산 수입 수산물 원산지 특별 지도 단속에 홍보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며 "오염수 방류에 관한 각국 반응과 인체에 끼치는 영향 등 여러 부문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천영기 시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해 "대책은 갖고 있지만 시끄럽게 떠들 이유가 없다. 오염수 이야기를 하면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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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오염수 반대집회 정부가 막아" - 통영시 "그럴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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