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성 작가가 깨진 작품을 복원했다. 22일 모습.
김운성
김 작가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그 아이가 일부러 작품을 깼겠느냐. 실수를 한 것일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회 주제처럼 '사람 사는 세상'은 아이가 실수를 인정하면 이해해주고, 아이가 상처를 안 받는 세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에게 책임을 물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깨진 작품 퍼즐을 맞춰 보수를 모두 한 다음에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안심하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현재 15조각으로 깨진 작품을 거의 복원했다고 한다. 이 복원된 작품을 다시 전시회에 내어놓는 게 어떨지 궁리하고 있다.
"깨진 작품 복구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안심하라고..."
이 전시회를 기획·주관한 유준 작가(한국화)는 "보통 작가라면 파손한 사람에게 변상을 요구할 텐데, 김 작가는 작품이 왜 깨졌는지 꼬치꼬치 하나도 묻지 않은 채 아이의 상태만 걱정했다"면서 "이런 김 작가의 모습이 바로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사람 사는 세상'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동"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서울 혜화아트센터 제1전시실에서 5월 24일까지 이어진다. 고경일, 김광성, 김운성, 김종도, 김주표, 김태용, 레오다브, 아트만두, 양영, 유준, 유현병, 이구영, 이선복, 이윤정, 이은희, 이하, 임진순, 정찬민, 주홍수 작가 등 모두 19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