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위한 토론회. [양산시민신문]
양산시민신문
"가야진용신제는 마을공동체에 의해 신라 사독(四瀆, 경주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있는 큰 강) 가운데 유일하게 전승돼 온 국가 제례로서 유산의 중요성이 크고, 역사성과 장소성이 분명하므로 국가 차원의 보존과 전승체계 당위성이 있다."
2일 원동문화체육관 대강당에서 열린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위한 토론회'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토론회에는 김미영 경남연구원 역사문화계승팀장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이어 서영대 인하대 사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이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연구원, 박홍기 가야진용신제보존회 사무국장,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 김이분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위원, 이재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 박정숙 양산시 문화복지국장이 1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가야진용신제는 <삼국사기>, 조선 태종 시대 악해독(嶽海瀆), <세종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다양한 문헌에서 등장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가야진용신제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가 제전(祭典)으로 제정한 중사(中祀)다. 중사는 국가에서 칙사(勅使)를 보내 명산대천(名山大川)에서 올리던 제사다.
여기서 명산대천은 오악(五岳), 사진(四鎭), 사해(四海), 사독(四瀆)으로 구분했는데, 가야진용신제는 사독 가운데 하나다. 사독이란 경주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있는 큰 강을 뜻한다. 즉 경주 남쪽에 있는 황산강(현 낙동강)에서 지내던 국가 제례인 것이다.
여기에 가야진용신제만의 특징인 매구(길 닦기)의 예술성, 전통을 이어가는 대표성, 연구에 대한 학술성, 지역민의 전승 열의 등이 더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명맥이 끊어졌지만, 양산시민의 지극 정성으로 부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가야진용신제 역사성과 국가 제례로서의 성격을 명확히 규명함은 물론, 이로 인해 파생된 신앙, 속담, 공동체 등 다양한 문화적 성격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중점으로 다뤘다.
김이분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위원은 "가야진용신제는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으나, 그 이전인 삼한시대부터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신앙에서 국가 제례로 합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전승 부문 점수가 높은 만큼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국가가 관장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재필 문화재청 과장은 "9월 말까지 신청서를 접수하면 내년에 6가지 지정 기준으로 지정 가치를 평가하게 된다"며 "과거 두 차례 실패한 사유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자료를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금의 가야진용신제는 국가 제례이면서 동시에 민속 농악이 가미된 복합유산이어서 국가문화재 지정에서는 제례 부문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보존회에서는 전승해 온 민간 기여를 인정해 안정적인 대책을 바라고 있어 민속 부문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