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2일 도널드 당시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샌포드에 있는 올랜도 샌포드 국제공항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에 참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기소됐다.
AP통신·CNN방송 등은 8일(미국 현지 시각) 미 법무부가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는 13일 법원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기밀문서를 불법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8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 리조트 '마러라고'를 전격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다(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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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에 기밀문서를 보관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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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기밀 유출, 수사 방해, 허위 진술 등 7개 혐의로 마이애미 연방 법원에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방법 위반 혐의로 형사 기소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었으나, 이는 뉴욕주 법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사건은 앞서 미 하원 특별위원회가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다른 일부는 마러라고 자택으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 기소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중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AP통신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감옥에 갈 가능성을 포함해 중대한 법적 결과를 수반할 것"이라며 또한 "공화당 유권자들과 지도부가 그를 대선후보로 계속 고집할 것인지 시험할 수 있는 엄청난 정치적 함의를 갖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성추문 입막음 혐으로 기소됐을 때도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기부금을 받았고, 여론조사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라며 "이번 기소가 그의 입지를 얼마나 훼손할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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