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는 12일 오전 경북 울릉군 북면 안용복기념관에서 제340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열었다
조정훈
경북도의회가 12일 독도 선착장에서 열기로 했던 본회의와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취소하고 울릉도 안용복기념관에서 본회의만 개최하자 지역 정치권이 "경북도의회는 영토 독도를 포기하느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북도의회는 당초 독도에서 도의원과 관계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40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 및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독도수호 결의문 낭독, 각종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가 갑자기 취소했다"고 지적했다.
경북도당은 <오마이뉴스> 기사를 인용하며 "국민의힘 경북도당 당직자인 한 도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지지한다는 취지이며 정부 여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도당 차원에서 변경했다는 말이 있다. 이번 조치가 윤석열 정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경북도의회, 독도 본회의 돌연 취소... 독도결의안도 톤다운 https://omn.kr/24ajx)
그러면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및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독도에서 본회의를 개최한 이래 2019년에도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며 "4년 만에 개최되는 올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갈수록 노골화하는 독도침략 야욕에 선을 긋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병풍실사단도 모자라 농수산물 수입을 언급하는 친일 굴욕외교의 끝판왕 윤석열 정부의 명령을 받았다는 세간의 풍문에서부터 경북도의회가 현 정부의 눈치를 보고 독도를 포기했다는 날 선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당은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자 경상북도가 관할하는 엄연한 경북의 행정구역"이라며 "독도 본회의와 독도수호 결의대회가 어떠한 배경에서 취소된 것인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은 도민들 앞에 명백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이날 울릉도 안용복기념관에서 본회의를 열고 의사일정을 확정하고 남진복 의원의 울릉도 의료문제 해결 등 지역현안에 대한 5분 발언을 끝으로 산회했다.
이날 당초 독도수호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으나 채택하지 않고 본회의를 끝내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숙 도의원이 배한철 의장에게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배 의장은 "한일 관계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에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독도 방문과 결의문 채택을 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나 윤석열 정부의 요구가 있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공유하기
"갑작스런 독도 본의회·결의문 취소... 윤석열 정부와 무관치 않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