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한 학생이 지난 17일 한남대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려놓은 글.
인터넷 갈무리
[기사수정: 20일 오후 8시]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실세 주체사상파'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기말고사 출제 등으로 논란이 된 한남대 임아무개 교수가 시험 당일에도 막말을 한 정황이 폭로됐다. 임 교수의 강의 과목은 '경제정의와 불평등'이었고, 수강 대상은 1~4학년 전체였다. (관련기사:
'문재인 정부 실세 주사파 평가하라', 황당한 대학 기말고사 문제 https://omn.kr/24g10)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저급한 표현, 처참"
한 학생은 한남대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경제정의와 불평등'이란 제목의 글에서 "기말고사 시험 범위는 알려준 것과 전혀 달랐고, 정치인에 대한 교수 개인의 편협한 주장을 억지로 긍정해야 하는 내용뿐이었다. 그런 문제를 겨우 풀면 강의실을 나가게 해주냐? 그것도 아니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중공과 이재명에 대한 교수 개인의 소신을 30분 더 들어야지만 돌아갈 수 있었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악마××, ×딱지 등의 저급한 표현과 막말을 전부 듣고 나서 집에 돌아갈 때 학생 모두가 처참한 감정이었을 것임. 나도 그랬음."
이 학생은 재학생들에게 "적어도 (이 교수에 대한) 수업평가만이라도 엄격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강의가 계속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남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오마이뉴스>에 "내가 해당 교수의 강의를 들은 당사자는 아니지만, 해당 게시 글과 시험문제를 보니 한쪽 정당에 대한 노골적인 증오 표현밖에 없었고 '그 문제를 받았던 수강생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학생들을 가르쳐야할 교수라는 자리에서 학점을 인질로 삼아 시험문제로 자신의 개인적인 사상을 주입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