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서울시 성소수자 차별행정 규탄 행진'에 참석한 이들은 시청광장에서의 축제를 불허한 서울시의 '차별 행정'을 비판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광장운영위는 전원 사퇴하라", "오세훈은 사과하라", "성소수자 보지 않을 권리 없다, 성소수자 권리 보장하라" 등을 외치며 종로3가역까지 30여 분간 행진했다.
조선혜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우리야말로 당신을 맹렬히 반대합니다."
'시민들이 성소수자를 보지 않을 권리가 있다' 등의 명분을 내세워 다음 달 1일 서울 시청광장에서의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불허한 서울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4일 체감온도 33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도 100여 명의 성소수자와 시민들이 규탄 집회·행진에 동참했다.
이날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린 '서울시 성소수자 차별행정 규탄 행진'에 참석한 이들은 시청광장에서의 축제를 불허한 서울시의 '차별 행정'을 비판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성균관대 성소수자 모임 '큐어홀릭'의 견우씨는 "저는 서울시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시민이고,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에 의해 설 자리를 뺏긴 청년"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서울시가 앞서 지난달 4일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불허하는 한편, 기독교 재단인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의 시청광장 사용을 허가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서울시의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속기록을 살펴봤다"며 "그들은 부끄러움도 없이 '시민과 다수의 보지 않을 권리'를 주장했고, 논란이 되는 퀴어 퍼레이드를 걸러내겠다는 발언으로 우리에게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했다.
"성소수자, 회복돼야 할 대상 아냐... 공권력에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