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와 한국타이어지회 등은 26일 오전 대전정부청사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 휴업급여 감액신청을 기각하라"고 촉구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화재에 대한 아무런 잘못과 책임이 없는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강제로 대기발령의 강제 휴직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임금을 가지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휴직노동자들은 언제 자신이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에 더해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한국타이어 사측은 감액신청이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못 먹는감 찔러나 본다'는 심정으로 휴업급여 감액신청을 했다"며 "회사의 저의는 정리 해고를 비롯한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더욱 가속화하면서 자신들이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조현범 회장이 구속되고 대전공장 화재가 발생했지만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의 1분기 글로벌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더 올랐다"면서 "270명의 휴업급여로 인해 회사가 경영상 심대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따라서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한국타이어의 감액신청을 기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권현구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은 지난 3월 수백 억대의 회사 돈을 횡령 또는 배임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럼에도 주주총회에서는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조 회장에게 보수를 상향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런데 한국타이어는 강제휴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휴업급여 70%도 주기 아까워 감액신청을 냈다. 화재의 피해를 오로지 노동자의 희생으로 메꾸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동영 한국타이어지회 부지회장은 현장발언에 나서 "화재사고로 아직 현장에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는 지금도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 막노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그런데 한국타이어는 회사가 어렵지도 않으면서, 임원들 보수는 올려주고 강제휴직 당한 노동자들의 휴업급여는 다 못 주겠다고 한다. 너무나 분노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근거 없는 휴업급여 감액신청 기각하라", "노동조합 기만하는 감액신청 규탄한다", "어이없다. 충남노동위원회는 한국타이어 휴업급여 감액신청 기각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노조 대표단은 충남노동위원회를 방문,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한국타이어 휴업급여 감액신청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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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임원 보수는 올리고 강제휴직 직원 급여는 감액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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