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대로 움직여 과로하지 말자
픽사베이
첫째 건강 챙기기가 우선이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온열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잘 먹고 잘 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즉 컨디션 조절을 잘하란 소리. 루틴이 있다면 평소대로 하면 된다.
필자는 평소 6시쯤 눈 떠 물 마신 후 스트레칭과 요가로 10분 정도 잠을 깨운다. 취침 시간은 밤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 할머니냐고 주변에서 핀잔을 듣지만 되도록 12시를 넘기지 않으려고 다짐한다. 일이 생겨 더 깨어 있으려고 안간힘을 써봐도 정확한 생체 리듬은 무거워진 눈꺼풀을 일으켜 세울 힘이 부족하다. 늘 잠에 지고야 만다.
해가 지면 자고 싶고 해가 뜨면 일어나고 싶다. 열대야가 계속되면 불면증도 생기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겠지만 일단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하루의 긴장감과 노폐물을 씻어 내는 게 좋다.
둘째, 에어컨 사용에도 규칙이 있다. 결혼 10년 만에 재작년 에어컨을 들여놓았다. 이 악물고 버티고 버텼는데 폭염에 장사 없더라. 운 좋게 부모님의 이사로 업어 온 에어컨이 우리 집 보물 1호가 되었다. 에어컨이 작동하자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되었다. 에어컨이 있는 집은 파라다이스였다. 집순이의 애착 시간이 더 늘어났고, 에어컨을 발명한 캐리어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날 고지서를 받으면 갈등을 반복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하루 7시간 내외로 사용하기'. 한여름에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30년 넘은 아파트의 냉기 잡는 법을 터득한 결과'라고 답하고 싶다. 우리 집은 남향에 단열이 잘 되는 편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전날 밤에 틀었던 냉기가 운 좋으면 다음 날 오후까지 유지된다. 사람마다 더위에 취약한 정도가 다르지만 요란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냉기와 제습이 오래가 버틸 만하다.
마지막은 공공 도서관이나 복합문화공간 적극 이용하라는 거다. 장서의 괴로움을 견디던 필자에게 도서 대출은 신의 한 수였다. 책의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감으로 팔고 나누고 버렸지만 질량 보존의 법칙이 성립했고, 꾸준히 없애는 만큼 눈 깜짝할 새 늘어나 고민이었다. 생각 끝에 빌려보기로 마음먹었더니 OTT 구독처럼 신간도 금방 손안에 들어왔다.
복잡한 도시는 낮에 받은 열을 그대로 품고 있어 밤에도 활활 탄다. 누적된 더위는 식지 않고 열대야로 이어진다. 하루 종일 푹푹 찌는 가마솥 열기가 계속되면 신속 정확히 집을 탈출해야만 한다. 어디로 가야 하냐고 망설이지 말고 공공 도서관을 이용해 보자.
따끈따끈한 신작을 보고 싶다면 도서관에 신청하면 된다. 기다리는 게 싫다면 당장 빌려 볼 수 있다. 필자가 사는 지역은 동네 서점과 연계해 한 달에 2번 가까운 동네 서점에서 신간을 3주간 무료로 빌려 볼 수 있다. 손가락 몇 번만 두드리면 몇 시간 만에 내 손 안에서 읽힌다. 천국도 이런 천국이 없다.
아늑한 분위기는 물론 시원하고 쾌적하며 영화도 무료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잡지나 신문, 옛 문서를 찾아보기에도 딱이다. 도서관이 내 것인 양 풍족한 기분뿐만 아니라 언제나 꺼내 볼 수 있기에 자주 방문하는 제3의 공간이 되었다.
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