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내구제대출을 청소년 유해단어로 지정했다.
네이버 갈무리
3일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아래 광주청지트)가 "'내구제대출'이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 등에서 청소년 유해단어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광주청지트는 광주 지역 청년들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민단체다.
'내구제대출'은 대출 희망자가 본인 명의 휴대폰을 개통하여 브로커에게 넘기면 브로커가 그것을 판매한 후 수수료를 챙기고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대출 희망자에게 주는 형태의 불법 금융을 뜻한다. 내구제대출은 20여 년 전부터 음지에서 활발히 이뤄졌다. 그러나 사회적 감시가 미흡해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관련 피해자가 끊임없이 양산돼 왔다.
광주청지트는 "내구제대출의 등장에 비해 뒤늦긴 했지만 이제 포털사이트 검색시 경고 문구가 표시되게 됐다"라며 "지난 2022년 4월 불법금융 근절 사업을 시작하며 목표로 했던 금융감독원의 내구제대출 신고 접수, '내구제대출' 청소년 유해단어 지정을 통한 검색 제한 등의 목표가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를 통해 내구제대출 관련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국회와 금융감독원에 꾸준히 '내구제대출' 청소년 유해단어 지정을 요구했다. 올해 초 윤영덕 민주당 의원이 국회 정무위에서 다시 한번 청소년 유해단어 지정을 요청했다. 포털사이트에도 유해단어 지정에 대한 문의를 지속해 왔다"며 "오늘 드디어 양대 포털사이트가 '내구제대출'을 청소년 유해단어로 지정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광주청지트는 "이번 일은 내구제대출 문제 해결을 위해 '불법금융 근절을 위한 전국연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일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불법사금융 광고를 신고하는 '불법금융감시단'에 참여한 시민 121명과 함께 지난 20년간 방치되었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음이 느껴져 기쁘다. 광주청지트는 앞으로도 계속 내구제대출을 비롯한 불법금융으로부터 안전한 생활경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가겠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금융감독원이 '청소년 여러분! 대리입금·내구제대출 주의하세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금감원은 "최근 인터넷‧SNS를 통해 신‧변종 불법사금융 광고가 지속 발생하는 가운데, 대리입금‧내구제대출(휴대폰깡) 등 청소년 대상 불법사금융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한 후 "(특히) 사회초년생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청소년기부터 스스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조기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내구제대출 관련 소비자 유의사항 및 대응요령>
1. 내구제대출(휴대폰깡)은 정상적인 대출상품이 아님을 유의
2. 내구제대출(휴대폰깡) 피해 의심시 금감원(☎1332)에 상담
3. 추가 피해방지를 위해 휴대폰 개통·계좌개설 현황 등을 조회
4. 소액·급전 필요시 정책서민금융 상품 이용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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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일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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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제대출' 포털사이트에서 청소년 유해단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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