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민락동 하늘능선근린공원 내에 위치한 미술도서관
김주영
의정부 미술도서관의 주요 테마는 예술에 관한 모든 것이지만 역사, 사회, 외국어 등 도서관 기본 교양 카테고리에도 충실하다. 개인 자습을 위해 방문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 일반 도서관과의 차이점이라면 사용자를 배려한, 예술적, 심미적 감성으로 가득하단 것이다.
대표적으로 의자에 주목하면 좋다. 이곳은 책 읽는 독자들의 개성을 존중한다. 혹자는 허리 곧추 세워 정독할 수 있는 정독실 스타일을 선호하고, 또 어떤 이는 아예 엎어지거나 드러누워 탐독하고 싶을 수 있다. 일반 도서관이라면 모든 개성을 수용할 순 없지만 모든 것이 갖춰진 미술 도서관에서 만큼은 가능하다. 1층에서 3층까지 곳곳을 탐험하며 본인에 맞는 책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약 작은 글자를 보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어르신들을 위한 큰 글자책 코너(3층)는 물론이거니와 부모님과 함께 온 자녀들이 뒹굴면서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 섹션(2층)도 있다. 세계적 수준의 독일 도서관 못지않은,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국내 최초 미술도서관이 분명하다.
우리 지역의 미래: 공공도서관
본 기자는 평소 다양한 도시를 답사 중이다. 이번 방문은 '의정부 시티투어' 일환으로 개인적으로는 스탬프 인증 이벤트를 위한 의례적 코스라 생각했다. 그런데 도서관을 품은 미술관이란 복합문화시설로 정체성을 잘 살려 내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탓에 예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중앙도서관을 보며 부러웠던 마음이 눈 녹듯 해소됐다.
나아가 기후변화 대응과 문화예술 복지 차원에서 유의미 지역개발 사례라고 본다. 대한민국 지역소멸을 우려하고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는 이들은 의정부에 눈을 돌려볼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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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프리랜서 기자/에세이스트 前) 유엔 FAO 조지아사무소 / 농촌진흥청 KOPIA 볼리비아 / 환경재단 /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태국 / (졸)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졸)경상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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