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득 경북 경산시의회 의장이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을 요구하는 5분 발언을 한 이경원 시의원을 퇴장시킨데 대해 해명했다.
경산시의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5분 자유발언을 하던 시의원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박순득 경북 경산시의회 의장이 해명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원전 오염수를 오줌에 비유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운 형국이 됐다.
박순득 의장은 13일 오전 경산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사태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리게 돼 경산 시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박 의장은 당시 이경원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소통에서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저는 단 한 번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제247회 경산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기 며칠 전 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등 야당이 경산시의회를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문 채택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했다"면서 "의원들과 함께 논의해 보겠다며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경원 의원과 5분 자유발언 협의 과정에서 매끄럽게 소통하지 못한 부분과 이 의원의 섭섭함에 대해서도 이해한다"며 "하지만 소통의 문제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쟁으로 번진 상황으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당시 이 의원을 퇴장시킨 것은 의장의 허가를 받지 않은 자료와 문서를 낭독했기 때문이라며 "경산시의회 회의규칙을 위반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찬반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 없었음에도 경산시가 정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제는 괴담정치를 멈춰 달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라는 중대사안은 명확하고 과학적인 근거 아래 신중한 국가적 판단이 필요한 일"이라며 "경산 시민의 선택을 받은 이경원 의원도 정쟁의 선봉이 아닌 시민 행복의 선봉에 서달라"고 했다.
이어 취재진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하류에서 꼬마가 목욕을 하고 있는데 상류에서 누가 오줌을 눈다고 인체에 해롭겠느냐? 무해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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