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자료사진).
픽사베이
- 우리나라는 아직 '탐정' 직이 불법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얘기 잘해주셨어요. (불법이었는데) 최근에 합법화가 됐어요. 원래 1948년도 대한민국 제1공화국 정부가 출범하면서 탐정이 합법이었던 시대가 있었어요. '사설 탐정사'라는 말도 그때 쓰이던 말이에요. 요즘에는 '탐정 사무소' 아니면 탐정 서비스, 이런 식으로 얘기할 텐데 과거 쓰이던 게 사설 탐정사거든요.
그때 합법으로 운영되는 시기가 좀 있었습니다. 사실 1948년~49년에는 사설 탐정사가 범죄 수사하는 것보다도 주로 어떤 일을 많이 했었냐면 흔히 말하는 용역회사 직원이라는 거 있죠. 그런 일을 했어요.
다만 흥신소와는 다른 게, 예를 들면 어떤 파업 같은 게 벌어져서 노동조합 사람들하고 회사의 높은 사람들하고 서로 대립해요. 그러면 회사에 높은 사람들이 자기를 지키려고, 약간 무서운 사람들 몇 명 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때 용역 같은 걸 고용하잖아요.
근데 이때는 사설 탐정사 통해서 그런 이들을 고용하는 게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사장실, 회장실 같은 데 지키는 일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국전쟁 지나고 50~60년대 넘어오면서 탐정 사업이 불법으로 변했던 거죠.
그래서 한 50년 가까이, 지난 2010년대까지도 탐정 사업이 또 불법인 시대가 쭉 이어지다가, 찾아보니까 2020년 8월에 법이 바뀌어서 최근에 다시 탐정 사업을 어느 정도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됐어요(지난 2020년 8월 '신용정보의 이용과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 뒤 '탐정' 명칭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됐다-편집자주). 요즘 다시 또 탐정이 합법이 된 시대가 다시 찾아왔죠."
- 이번 책으로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사실 연작 단편이라서 메시지 생각은 많이 못 했어요. 그럼에도 무슨 생각을 많이 했냐면,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사람 삶이라는 게 복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착한 사람이라고 항상 착하게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이 꼬여서 나쁜 일에 휘말리기도 하고, 나쁜 사람이 마음 고쳐먹고 착한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고요. 삶이라는 게 참 복잡하고, 온갖 기구한 일이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내내 이어지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 해보았습니다."
- 이 책을 좀 더 재밌게 읽을 방법이 있다면요?
"주로 밤에 읽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제가 애초 도시의 밤거리를 무대로 하는 하드보일드 소설을 생각하면서 쓴 책이니까, 더운 여름밤에 약간 1940년대에 어울리는 재즈나 블루스 음악 같은 거 틀어놓고 읽어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사설탐정사의 밤 - 곽재식 추리 연작소설집
곽재식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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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일 일어나는 삶, 참 복잡하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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