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PD상' 시상식에 함께한 OBS 라디오, 한국PD연합회 관계자들
차원
- 기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요즘 청소년들이 너무 기후위기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이 난다. 이 부분은 언론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사실 너무 재앙적인 측면들만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다. 현실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정책이 필요할지, 어떤 좋은 사례가 있는지 찾아서 직접 제안하기도 한다. 자극적인 문제 제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 솔루션 저널리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가.
"맞다.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멸망론을 계속 되풀이하면서 우울감을 심화시키는 것은 도움 되지 않는다. 대안은 분명 존재한다. 지난 우리 방송에서는 탄소를 절감시키려고 거대한 화물선에 돛을 단 해운업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럼 연료를 덜 써도 된다고 하더라. 이런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전 세계 곳곳에 많다. 언론인들이 이런 소재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함께 의제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 지상파 라디오 최초의 기후 전문 프로그램인데,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언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가 처음에 이걸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다 망할 거라고 그랬다(웃음). 일단 재미가 없고, 아이템도 부족하고, 캠페인성으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거다. 그래서 곧 망할 거라고 했는데, 망하기는커녕 이렇게 상도 받았다. 자신 있게, 함께 뛰어들어서 연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느끼는 게, 저 혼자 취재해서 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가디언 등 외신에서 나오는 기사도 있고, 우리나라 기자들 가운데서도 기후 기사를 깊이 있게 취재해 쓰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가 함께 연대하면 엄청난 힘이 생길 것이다."
- 기사를 보고 '기후만민공동회 오늘의 기후'를 찾아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까 말씀드린 돛단배 영상을 추천한다.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소리로만은 전해드릴 수 없는 영상까지 찾아 방송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가 경쟁력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또 우리 프로그램이 이 상을 받게 해주신 분이 계신다. 꿀벌농민 권혁주 선생님이다(관련 기사 :
208억 마리 사라져... 꿀벌농민이 말하는 꿀벌실종의 진실 https://omn.kr/244or). 그분이 출연하셔서 인터뷰하신 내용이 상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이분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나셨다. 기후위기로 벌이 너무 많이 죽으니까 농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으시고, 잃어버린 벌을 보충하기 위해 과로하시다 그렇게 되셨다.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곳곳에 많다고 한다. 정말 점잖으시고 벌을 사랑하시던 분이셨는데... 그분의 생전 마지막 영상을 꼭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
노광준 PD가 추천한 두 편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오늘의 기후 돛단배', '오늘의 기후 꿀벌' 키워드로 검색하면 가장 위에 나온다. 또 FM 99.9 OBS 라디오에서 매일 오전 11시 <오늘의 기후> 생방송을 들을 수 있다. 누구나 문자를 통해 '기후톡파원'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해마다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걱정이라면, 오늘의 기후와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 다음 기사에서는 오늘의 기후 김희숙 DJ, 한상진 작가와의 인터뷰를 다룬다.
-
[인터뷰] OBS 라디오 <오늘의 기후> 김희숙 DJ·한상진 작가 인터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육언론[창]에서도 기사를 씁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공유하기
"주변서 망할 거라 했는데" 상 받은 PD가 추천한 꿀벌 영상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