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중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병세 약간 호조

광복회 여러 인사들도 함께 병문안

등록 2023.07.31 14:18수정 2023.07.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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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동반한 긴 장마가 끝나자 연일 불볕더위로 대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무더위 속에 유일한 생존 여성 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를 어제(30일, 일요일) 낮 2시, 입원 중인 서울중앙보훈병원에 가서 뵈었다. 달포 전만 해도 면회가 어려울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내심 걱정했는데 이날 휠체어를 타고 병원 로비로 나오신 오희옥 지사를 뵈니 그런 걱정이 싹 가셨다.

지난 5월 11일, 공식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끝났어도 여전히 병원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상황이지만 가까이에서 환자를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어제 오희옥 지사 병문안에는 아주 특별한 분들이 함께했다. 함종곤 광복회 대의원, 최희용 광복회용인지회장, 황명하 전 광복회호주지회장, 황덕호 광복회경기도지부장, 권현 광복군사무총장(기자가 만나 본 순서임) 등이 꽃다발을 들고 오희옥 지사를 병문안 했다.
 
오희옥 지사 병문안 온 광복회  사람들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시는 모습,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와 병문안 온 황덕호 광복회경기도지부장 등 여러 인사들
오희옥 지사 병문안 온 광복회 사람들꽃다발을 받고 기뻐하시는 모습,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와 병문안 온 황덕호 광복회경기도지부장 등 여러 인사들이윤옥
  
"어머니(오희옥 지사), 광복회 관련 여러분들께서 어머니를 뵈러 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손을 흔들어 주세요"라고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이 말하자 오희옥 지사는 오른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했다.

"오희옥 지사님께서 저의 아버님 황갑수(1921~2009. 백두산 등정 때 83세) 광복군과 백두산에 오르셨지요? 제가 그 아들입니다. 오희옥(1926~, 백두산 등정 때 77세) 지사님 건강 잘 유지 하셔서 오래오래 저희 곁에 계셔주세요." 이는 황명하 전 광복회 호주지회장의 말이다.
 
 광복군 동지들, 고령에 백두산 정상에 오르다. 왼쪽부터 오상근 광복군(79세), 황갑수 광복군(83세), 오희옥 광복군(77세) 2003년 9월 23일.
광복군 동지들, 고령에 백두산 정상에 오르다. 왼쪽부터 오상근 광복군(79세), 황갑수 광복군(83세), 오희옥 광복군(77세) 2003년 9월 23일. 황명하 전 광복회호주지회장
 
이날 오희옥 지사를 찾은 광복회 관련자들은 한목소리로 오희옥 지사의 건강이 오래 유지되도록 기원했다. 올해 97세, 병환 상태에서도 이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 것은 '강한 정신력'이 아닌가 한다. 특히, 3.1절이나 8.15 광복절이 다가오면 누구보다도 더 '광복의 감격'을 강하게 느끼고 계심을 느낀다.

긴 장맛비가 그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그 대신 미세 먼지를 쓸어내려서인지 어제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더없이 푸르고 청명했다. 모처럼 오희옥 지사의 얼굴도 환해 보여 기뻤다. 언제까지나 건강을 유지하셨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오희옥 지사와 광복회 사람들 왼쪽부터 함종곤 광복회 대의원, 최희용 광복회용인지회장, 황명하 전 광복회호주지회장, 김흥태 오희옥 지사 아드님, 황덕호 광복회경기도지부장, 권현 광복군유족회 사무총장. 휠체어에 앉은 분이 오희옥 지사, 이날 병문안은 마스크 착용으로 이뤄졌으며 잠시 사진 촬영시에만 마스크를 벗고 바로 썼다.
오희옥 지사와 광복회 사람들왼쪽부터 함종곤 광복회 대의원, 최희용 광복회용인지회장, 황명하 전 광복회호주지회장, 김흥태 오희옥 지사 아드님, 황덕호 광복회경기도지부장, 권현 광복군유족회 사무총장. 휠체어에 앉은 분이 오희옥 지사, 이날 병문안은 마스크 착용으로 이뤄졌으며 잠시 사진 촬영시에만 마스크를 벗고 바로 썼다.이윤옥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는 누구인가?

오희옥 지사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가 독립운동을 한 일가'에서 태어나 1939년 4월 중국 유주에서 결성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1941년 1월 1일 광복군 제5지대(第5支隊)에서 광복군으로 활약했으며 1944년에는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의 당원으로 활동하였다(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오희옥 지사 집안은 명포수 출신인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1867~1935), 중국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한 아버지 오광선 장군(1896~1967), 만주에서 독립군을 도우며 비밀 연락 임무 맡았던 어머니 정현숙(1900~1992), 광복군 출신 언니 오희영(1924~1969)과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참령(參領)을 지낸 형부 신송식(1914~1973) 등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덧붙이는 글 우리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오희옥 #여성독립운동가 #광복회 #광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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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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