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 24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윤 의원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법원 심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에게 6000만 원을 살포한 혐의를 인정하나', '송영길 전 대표와 논의한 적 있나' 등 질문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13분 뒤인 9시 37분께 중앙지법에 도착한 이 의원은 "판사님 앞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얼마나 부당한지 잘 소명드리겠다"며 "현명한 판단을 받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돈 봉투를 받았나', '캠프에 자금살포를 했나' 등 질문에 이 의원은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법원으로 향하기 전인 오전 9시께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거인멸은 전혀 없다"며 "(지난해 10월) 액정이 깨져서 (휴대전화를) 바꾼 것인데 그걸 증거인멸로 삼으면 (되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도 제출했고 비밀번호도 다 알려드렸다"며 "현직에 계시는 모 장관께서는 피의사실을 받으니까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저는 성실히 다 가르쳐드렸다"고 말했다.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수사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검찰에 아이폰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끝내 알려주지 않았던 일을 겨냥한 발언이다.
두 의원에 대한 영장심사는 오전 10시부터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각각 열린다. 결과는 이날 밤 또는 5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두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말께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돈봉투 자금을 조성하거나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당 시기 윤 의원이 경선캠프 관계자들로부터 2회에 걸쳐 국회의원 제공용 현금 6000만 원을 수수하고, 이 돈을 300만 원씩 20개 봉투로 나눠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준 혐의다. 국회의원들이 각 지역 대의원들에게 송 전 대표에게 투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용도였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같은 시기 이성만 의원도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할 자금 1000만 원 조성에 관여하고,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100만 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윤 의원에게서 300만 원이 들어있는 돈 봉투를 받은 혐의도 있다.
하지만 두 의원은 모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기 전날인 3일 "사법부는 금권선거가 민주주의 제도에 위협이 된다는 공감 하에 일반인은 금권선거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서 "그렇다면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더 높게 엄중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영장 재청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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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이성만 운명의 날... "한동훈과 달리 휴대폰 비번도 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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