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잼버리 대원들이 금산사 계곡에 발을 담구고 시원한 수박을 먹고있다.
금산사 제공
폭염이 계속되면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자 무더위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해 김제 금산사, 고창 선운사, 진안 마이산 탑사 등 전북지역 사찰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뼛속까지 서늘해지는 계곡 체험은 물론 수박, 음료수 등을 나눠주며 충분한 수분보충을 도왔고, 명상‧다도체험 등 한국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한 것. 참여한 대원들은 연신 "어메이징" "뷰티풀"을 외치며 몸과 마음을 시원함으로 가득 채워나갔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8월1~2일 입영식과 개영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그러나 살인적인 더위에 열악한 환경, 준비 미흡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대원들이 무더기로 발생했고, 일시적으로 야영지 내 야외활동이 대부분 중단되기도 했다(관련 기사:
가디언 기자 찾아간 잼버리 참가자의 폭로... "국가적 수치" https://omn.kr/253df).
상황이 악화되자 대한불교조계종이 지난 5일 긴급 지원 지침을 결정하고 이를 전국 사찰에 시달했다. 이에 영외 활동을 진행하는 사찰들이 급히 프로그램 변경을 결정, 세계 각국의 대원들이 한국불교문화와의 만남과 동시에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잼버리 대원들, 잠 제대로 못자 피로가 상당한 상태"
전북 김제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는 애초 1.8km 거리의 '모악산 계곡 트레킹'을 계획했었으나, "대원들이 폭염과 열대야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먹지도 못해 피로가 상당한 상태"라며 이를 취소하고 인근 계곡에서 수박을 먹는 '계곡 물놀이'로 재편해 진행했다. 대원들은 계곡에 발을 담그거나 물놀이를 즐겼다. 이와 함께 에어컨 시설이 있는 곳으로 대원들을 분산시켜 식사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기 공간에는 선풍기와 정수기를 설치해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도왔다.
폭염에 무너지는 건 대원들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마찬가지, 이에 금산사는 운영인력에 대한 지원도 빼놓지 않았다. 경내 찻집에 미리 비용을 지불해 운영진들이 아이스 커피, 전통차 등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스님들과 신도들도 스태프들에게 금일봉, 자죽염 등을 전달해 안전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