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전날 전기 사용량을 알려주는 알림앱 창.
황명화
우리 집은 동일 평수 다른 집에 비해 전기 사용량이 좀 더 많은 편인데, 내가 짐작하는 주요 원인은 가스레인지 대신 하이라이트 사용 때문이다. 매 삼시 세끼마다 사용하고, 열로 에너지를 전환해야 하니 우리 집에서 가장 전기를 많이 쓰는 물건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전기 사용량이 많은 걸 하이라이트 하나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자면, 빨래는 조금씩 자주 하는 대신 한꺼번에 몰아서 하고, 색깔은 구분해 빨되 건조기에는 같이 넣어서 건조하고 있다. 처음에 혹시나 물드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괜찮은 걸 알고 몰아서 건조를 한다. 식기세척기도 몰아서 세척하기를 한다. 단점은 그릇을 상당히 많이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또,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은 사용 시에만 코드를 꽂고 그 외의 시간은 무조건 빼놓는다. 항시 꽂아두는 것은 절약 콘센트를 이용해서 사용 시에만 스위치를 켜서 돌아가게 한다. '사용하지 않는 전등 무조건 끄기'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우리 집 오븐은 오븐 겸 전자레인지라 사용 빈도수가 많아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가능한 사용 시에만 코드를 콘센트에 꽂아 쓰자고 식구들을 설득했다.
냉장고는 항시 돌아가니 기본 사용 전력량이 높은 편이다. 큰 냉장고는 스마트씽즈가 알려주는 걸 보면 매일매일 240~350원 정도의 전기를 쓰는데, 문을 얼마나 자주 여닫는지에 따라 사용량이 차이가 나고 문을 오래(?) 열어두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래서 빈도수뿐 아니라 무심결에 무언가를 꺼낼 때에도 일부러 의식하고 오래 열어두지 않으려고 한다. 또, 냉장고 안에 내용물이 너무 많아도 전력 사용량의 차이가 생기는 듯해서 80% 정도까지만 보관량을 유지하려고 신경 쓴다.
매일 음식을 해먹으니 사용을 안 할 수는 없는, 그러나 주요 전력 사용량의 주범인 하이라이트는 뾰족한 해답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나마 몇 년 사용 중 터득한 것은 잔열이 있으니 조금 일찍 불을 꺼도 된다는 것. 그리고 타이머를 활용하는 것이다. 거기에 하이라이트로 처음부터 물을 끓이기보다는 전기 주전자로 끓인 물을 부어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주전자가 물을 더 빨리 끓여주고 더 적은 전기를 쓸 것 같아서 종종 이리 쓰는데, 번거롭기도 하고 이게 맞는 방법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에어컨은 선풍기를 함께 돌려서 공기의 순환이 더 빠르고 잘될 수 있도록 하고, 잠들기 전에 쾌면 예약을 통해서 무한정 켜져 있지 않도록 한다. 에어컨 시작 시점에 온도를 낮추어 시작하고 실내 온도는 26도를 맞춰서 틀어놓는다.
각종 전기를 아끼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쓰고 있지만, 올여름 전기요금을 두고 나는 정말 초긴장 상태다. 아침마다 배달되는 에너지 사용량 앱을 끄는 게 나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그 어느 여름보다 더운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여름에도 우리 집은 바람길이 좋아서 시원한 편이었는데 요사이는 아침 공기도 후끈해서 저절로 시원한걸 찾게 된다. 이 더위도 좀 더 있으면 지나가겠지만, 전기 의존도가 이리 높다니 어디든 새는 틈 없도록 더 아껴봐야겠다. 어떻게든 전기 사용을 줄여보려는 몸부림, 작은 실천이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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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켜는 에어컨에 전기요금 걱정, 전 이렇게 아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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