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역(현 부천역) 주변(1960년대)성주산 쪽에서 바라 본 1960년대 부천의 모습. 역 주변으로 형성된 초기 도시화의 모습과 너른 부평평야 모습이 공존한다.
부천시청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인천 개항장을 제외한 넓은 지역으로 부천군이 탄생한다. 부평과 인천에서 각각 '부(富)와 천(川)'을 따와 이름을 짓는다. 이중 소사면이 1941년 읍(邑)으로 승격한다.
그 후 여러 차례 행정구역을 조정하면서 인천과 김포·시흥에 많은 지역을 넘겨주고, 소사와 오정만 남는다. 1973년 소사읍이 부천시로 승격하고, 1975년 오정면이 편입되어 현재 부천시를 이룬다. 다른 도시에서 가져온 음절이, 그곳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름만으로 남은 셈이다.
부천은 크게 두 곳의 생활권으로 나눌 수 있다. 원미산과 성주산을 잇는 언덕이 그 경계를 가른다. 옛 부평평야를 차지한 원도심과 신도시가 하나고, 역곡역 중심의 생활권이 또 다른 하나다.
연결돼 분포하는 도시들
하나의 도시가 성장하면서 여러 도시가 줄지어 잇닿은 상태를 일컫는 용어가 연담도시화(聯擔都市化)다. 경인 축과 경부 축을 따라 늘어선 도시들이 대표적이다.
강압적인 인천항 개항은, 한강에 의지하던 물류 흐름을 급격히 바꿔놓는다. 1899년 개통한 경인선은 육상교통에 혁명적 변화도 몰고 온다. 한강 변에 번성하던 포구가 쇠퇴하고, 경인선을 따라 초기 도시화가 이뤄진다. 물론 일제가 강제한 수탈과 군사화를 바탕에 깔고 형성된 도시화였다. 군사도시로 탄생한 부평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