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전국 교사 4차 집회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서라도 교권은 보호돼야 한다"며 법 개정을 촉구하는 학생들.
교육언론창
"이번에 제기된 교사의 교육권 침해 문제는 선생님들만의 문제가 아닌, 다수의 학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교사의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아 피해를 본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저런 일을 당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과 더 이상의 교실붕괴를 보고 싶지 않아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돌아가신 선생님께 죄송합니다. 전국에 계신 교사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자발적으로 주최 측에 연락해 '편지 낭독' 요청
12일 오후 종각역 부근에서 열린 전국 교사 4차 집회의 첫 발언대에 학생 2명이 학교 현장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밝히며 "학생의 학습권을 위해서도 교권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교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의 발언은 집회 주최 측이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주최 측에 연락해 자신들의 편지를 낭독할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교육언론창>은 집회 후 학생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들의 사정에 따라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 집회 자유발언에 나선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A양은 "저도 교실에서 학습권을 침해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교권은 저희 학생들의 학습권에도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양은 선생님의 교권이 무너져 자신의 반 학생들이 어떻게 학습권을 침해당했는지 목격한 사례를 담담하게 전했다.
"선생님이 기본적인 것만 지켜달라고 하셨는데 그런 기본적인 도덕규범도 지키지 않은 몇몇 학생 때문에 결국 수업 시간을 통째로 날려 버린 적도 있어요. 굉장히 심했던 건 젊은 여자 선생님이 성희롱 발언을 들었는데 그걸 제지할 방법이 없다보니 그 아이를 교실에서 분리하지 못했어요."
지금 이대로 라면 앞으로 선생님 되려고 하지 않을 것
친구 B양은 "우리는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인 고등학교 3학년인데 지금 선생님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앞으로 내가 겪게 될 문제"라며 "선생님들의 집회를 보고만 있다 지금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바뀌지 않겠구나 생각해서 오늘 친구와 함께 공동발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늘 집회 현장에 부모님도 오셨다는 A양은 "사교육 쪽에서 일을 하시는 어머니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며 "부모님은 제가 오늘 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한다고 말하니 '옳은 일이다, 당당히 말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교직을 꿈꾸고 있는 A양과 B양은 "지금 이대로라면 앞으로 선생님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정확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법 개정이 될 때까지 교사들과 함께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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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집회에 나온 고3 "우리도 교사가 꿈인데...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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