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카스피해 동쪽의 사막화
이상기
아랄해를 지난 지 40분쯤 후 카스피해가 나타난다. 카스피해는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 사이에 있는 내륙의 바다다. 남쪽으로는 이란고원이, 북쪽으로는 러시아의 볼가강과 우랄강의 하구 저지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카스피해 동쪽 지역에서도 호수의 사막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우스티우르트(Ustyurt) 지역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카스피해는 볼가강과 아랄강으로부터 계속해서 민물이 유입되고 워낙 수심이 깊어 급격히 수위가 낮아질 위험은 없다. 수심이 가장 낮은 곳은 해발 –1,023m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댐건설과 산업화로 인한 물사용량 증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 수심이 9~18m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공에서 카스피해를 내려다보면서 그것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크고 아름다운 호수지만, 가까이서 보면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러한 현상은 카스피해 서쪽의 아제르바이잔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스피해를 끼고 있는 바쿠에는 해안을 따라 녹색의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주변으로 쇼핑몰, 박물관, 극장, 크루즈와 요트장, 호텔 등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카스피해 수위가 낮아지면 이들 역시 해안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