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주)모트롤 공장 앞에서 열린 ”방산-민수 법인분리반대 결의대회“
금속노조 경남지부
발언도 이어졌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모트롤은 과거 두산자본에 매각이 되며, 복수노조와 단협불인정 등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모트롤을 비롯하여 우리는 과거 법인분할과 매각이 불러온 위기와 고통을 경험했었다. 그 위기를 다시 마주할 수는 없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소시어스-월투시 자본은 지금 법인 분할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것이 지나고 나면 그들은 매각으로 먹튀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트롤 조합원들이 혼자 싸우게 하지 않겠다. 지역에 수많은 매각 사업장, 워크아웃 사업장들이 있다. 노동의 존엄, 노동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모든 것에 함께 싸우겠다"라고 결의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자본이 멀쩡한 공장을 나눠 팔아먹고, 우리 노동자들을 가르고자 하는 이 시도를 보고, 얼마 전 8.15가 생각났고, 민족의 분단이 생각났다"라며 "우리는 민주적인 노동조합이고, 자주적인 노동조합이다. 우리를 상대하지 않고, 함부로 우리를 두 조각 내고 법인을 불리할 수 없다. 민주노총이 함께 싸워서 투기자본의 발악을 막아낼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완 금속노조 모트롤지회장은 "모트롤은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역사와 함께했다. 1974년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해 불모지와 같았던 대한민국 유압기기 산업을 지금까지 발전시켜왔다"라며 "지금은 대한민국의 유압기기 1등 기업으로, 그리고 전 세계에 수출을 하는 우수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금 모트롤을 인수한 소시어스-웰투시 자본은 방산 부분과 민수 부분을 분할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 조합원들과 노동자들은 임금과 복지를 줄이고, 회사를 위해 희생했지만,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2007년과 2020년 해외매각 시도였다"라며 "우리는 해외매각에 맞서 투쟁해 해외매각을 저지했었다. 그런데 이 50년 역사를 가진 이 모트롤을 경영을 시작한 지 채 3년도 안 되는 소시어스-웰투시가 반으로 쪼개겠다고 얘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분할의 목적인 분명 매각이다. 방산부문은 매년 매출이 상승해 3~4년 후에는 매출액이 5000억에 달할 예정이다"라며 "또 방산부문이 분리된다면 세계적 기술을 가진 민수 부문을 매각하는 걸림돌 역시 사라지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회장은 "오로지 투기자본의 이윤 추구를 위해 모트롤은 분할이 되어, 우수인력 유출, 기술유출, 기업규모 축소와 고용불안정에 처할 위기에 놓인 것"이라며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 경험에서 어용노조를 앞세운 민주노조 탄압, 교섭원 상실, 단체협약 백지화를 기억한다. 모트롤의 법인분할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