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상욱 이병의 어머니고 박상욱 이병의 고교 시절 사진과 망인의 어머니입니다.
최호림
"참 힘들었어요. 처음엔... 또 그때는 어떻게 간(사망 한) 그 내역을 잘 몰랐어요. 그냥 스스로 갔다고 해서 그것만 생각하고, 그때는 어떻게 할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하지만 우연히 군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를 알게 된 김씨는 아들의 죽음을 조사해주는 위원회의 존재 자체가 위로였고 희망이었다고 말합니다.
"박상욱 이병의 어머님이 손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병석에서요. 어머님의 망인인 아드님이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되셨고 남편분과도 이혼하고 아드님도 군에서 자해사망으로 안타깝게 가시고 그런데 그분이 위원회에 진정접수를 하시고 순직이 인정되면서 어머님이 유족으로서 당당하게 순직보상금하고 연금을 수령하실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 변바른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총괄과 사무관
현재 위원회의 조사관들은 그간 실전에서 쌓은 노하우가 위원회의 해산과 함께 사라질까?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위원회 기록물 관리실에 가득한 자료들은, 지난 5년 간의 위원회의 성과를 대변하는 듯합니다.
거기다 오래된 사망 사건들을 조사하다보니 대부분의 사건 관계자들이 나이가들어 돌아가시거나 연로해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에 위원회가 존속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기만 합니다.
"만 4년 동안 40건 정도의 진정사건을 접하면서 아쉬움과 조금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좀 더 잘할 수 있는 조사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점에 위원회가 해산된다는 것이 아쉽고 간절함은 지금 좀 더 연장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 최성호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 3과 조사관
2018년 9월 출범한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현재까지 1787건의 진정사건과 66건의 직권사건을 조사해 64%에 달하는 1180건 진상을 밝혀냈습니다.
이밖에 취하 217건, 각하 151건, 기각 203건, 진상규명 불능 89건 등 결정을 내렸고
직권조사 13건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최근까지의 군 사망자 6만 2942명 중 위원회의 진정사건은 2.8%에 불과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