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복도의 닫힌 문저소득 밀집 임대아파트의 복도
김혜경
인간이 살면서 평생 극복해야 하는 숙제는 외로움이 아닐까. 사회적 고립, 1인 가구의 증가, 은둔형 외톨이, 중장년 고독사, 노인자살률 1위, 최하위 행복지수 청소년은 어느새 우리나라의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돼 버렸다.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우울하고 좌절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일하고 있는 LH임대단지의 1인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60% 이상의 수준이다. 고독사, 투신자살, 알코올사용장애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익숙한 단어가 됐다. 군산 지역에서 생계급여 수급자의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에 우리 동이 위치한 행정복지센터의 맞춤형복지팀과 주민생활지원 직원들은 정말 많은 일을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맞춤형복지팀은 공공사례관리의 최일선으로 지역사회복지관, 마이홈센터의 주거복지사, 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통합사례회의를 해오고 있다. 월 1회 정기적인 사례회의와 현안회의를 통해 저장강박세대의 발굴과 심도 있는 대안 논의, 알코올사용장애자의 삶의 지원, 조현병 등 정신장애인의 주거 및 생활상의 문제 등에서 논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사용장애인의 변화된 모습, 자살위기 상황에서 목숨을 구하고, 그들의 일상을 존중하며 살아가도록 돕는 그들의 노력을 보며 '네트워크의 힘' '협력의 힘'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