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주요 대학 총장 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실 이영규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요구안이 전년대비 대폭 감소하면서 학생연구연 등 신진연구직과 비정규직 인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약 7500여 명의 학생연구원 등 연수직과 비정규직 인력 규모가 2024년에도 축소되지 않는다"는 발표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아래 과기정통부)와 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김복철, 아래 NST) 및 소관 25개 출연연구기관(아래 출연연)은 10일 공동발표를 통해 이같이 발표하면서 비정규직 1300여 명과 학생연구원 3600여 명, 박사후연구원 1400여 명 등 학생연구원들의 고용불안 해소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최근 3년간 출연연구기관을 떠난 연구원이 총 720명으로 나타났다"고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밝힌 직후 발표됐다.
앞서 정부는 2024년 출연연 기관예산을 포함한 정부R&D 예산요구안이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이에 학생연구원 또는 박사후 연구원 등 신진연구자의 연구참여 중단 또는 감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24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출연연 기관장 간 간담회를 개최해 R&D 혁신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함께 예상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당시 이 자리에서 출연연에 있는 신진연구자가 예산 조정에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할 필요성이 논의됐으며, 이 장관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관장의 예산 집행 과정의 자율성 확대 등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후에도 정부와 NST, 25개 출연연은 불필요한 불안으로 인한 연구몰입 저하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거쳐 연구현장의 의견을 모았으며, 출연연 자체재원(연구개발적립금 등)을 연수직 및 비정규직 인건비에 최우선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NST 소관 25개 출연연은 과학기술 후속세대 양성이라는 출연연의 핵심기능을 유지함과 동시에 비정규직의 고용불안 해소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통해 연간 7500명의 연수직 및 비정규직 인력이 전년수준으로 유지돼 계약기간 동안 걱정없이 안정적으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연수인력은 R&D의 핵심 자원인 만큼, 출연연에서 연수과정을 거치면서 신진-중견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수인력 규모 유지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에는 조성경 과기정통부 1차관이 세종국책연구단지에서 '출연연 혁신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NST 이사장 및 25개 출연연 기관장들은 후속세대의 안정적인 연구 참여 보장에 대해 강력한 공동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처와 출연연 기관장 간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여한 출연연 기관장들은 "인재가 가장 중요함을 모든 기관이 공동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학생연구원, 박사후연구원 등 미래 인재들이 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미래 세대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의지를 전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간담회에서 그동안 기관 운영을 토대로 혁신에 예상되는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부처와 NST, 출연연이 힘을 모은다면 이번 예산 감축을 그간 알면서도 눈 감았던 여러 비효율을 걷어내고 시스템을 효율화 시키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부처에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제도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혀준 덕택에 기관장으로서 기관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리더십을 발휘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혁신에 대한 의지와 기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