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1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앞에서 열린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 촉구 집회’에서 삭발하고 있다.
권우성
윤석열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과 전남도민 등이 전남권 의대 신설을 촉구하는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목포)은 전남권 의대 신설을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김회재(전남 여수을)·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과 전남도의회 의원, 목포·순천 시의원, 전남도민 등 500여 명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 모여 '윤석열 정권 전남 의과대학 유치 촉구 집회'를 열고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해 의료격차 해소하라",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만이 전남도민 살길이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정원 확대와 함께 ▲ 전남권 의대 신설 ▲ 지역의사제 도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지방시대, 전국 어디에 살든 차별과 소외 없어야"
이날 집회는 김원이 의원의 삭발식으로 시작됐다. 결의에 찬 표정으로 무대 앞 1열에 앉은 김 의원은 두 눈을 꼭 감고 삭발을 단행했다. 함께 참석한 소 의원 역시 이보다 앞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을 마친 김 의원은 "전남의 의료현실이 참으로 답답하다. 오늘 우리는 200만 전남도민의 간절한 마음을 안고 대통령실 앞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극심한 의료격차 때문에 전남도민은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남에서) 아이 낳는 산모가 산부인과가 없어서 닥터헬기 안에서 아이를 낳는 일, 소아과가 없어서 펄펄 열이 끓는 아이를 안고 새벽 내내 메뚜기처럼 뛰는 일, 섬에 사는 부모님이 아파서 목포 병원에 가고 또 목포에 병원이 없어서 다시 광주로 향하는 일, 현대삼호중공업과 여천공단에서 갑작스럽게 중증 외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 광주와 서울로 향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의원은 "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논의는 환영한다"면서도 "지역 의대 출신 의사 중 40% 가량은 서울과 수도권에 개원한다. 따라서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남권 의대 신설과 지역의사제가 병행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발언한 소병철 의원도 "왜 우리 전남 사람만 불합리한 차별을 받아야 하냐"면서 "전남권 의대 신설은 200만 전남 도민이 지난 30년 동안 호소한 지역의 숙원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문제는 정치적인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전남도민도 헌법상 보장된 의료복지권을 당연히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