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남소연
"자금 수요에 맞춘다면 (KDB산업은행이) 수도권에 있는 것이 더 나은데, 왜 굳이 부산으로 가고자 하는가? 정치적 논리 외 경제적 논리가 무엇인지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정부가 산업은행(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경제적 논리가 아닌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은 회장은 "정부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은이 본점 이전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몇가지 논리가 있다"면서 "첫번째가 지역 주력 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동남권 현실을 살펴봤는데, 현재 60개 산은 지점 중 8개가 동남권에 있다"면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양산업금융본부,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이전해 이미 수도권과 맞먹는 정도로 지원하고 있다"며 "그런데 굳이 부산으로 본점이 가야 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일반적으로 특정 산업이 발전하면서 금융 수요도 따라가는 것인데, 산은이 이전한다고 해서 과연 동남권 제조업의 부흥을 위한 금융 지원이 쉽게 이뤄지겠나"라고 했다.
수도권도, 전북도 아닌 부산?..."균형 발전보다 동남권 성장 동력"
그러면서 "또 산은은 스타트업 발굴과 창업 생태계를 위한 역할이 필요하다 주장하는데, 현재 벤처기업의 6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산은을 수도권에 두는 것이 벤처 생태계 지원에서 더 바람직한 게 아닌가"라고 맹폭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서울에서의 저희 역할이 있지만, 사실 서울은 벤처캐피털(VC)이나 투자사들이 굉장히 많은 상태"라며 "부산에 가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적 역할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