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코리아 김리아 차장이 탁류가 흐르는 낙동강 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지난 27일 파타고니아 코리아에서 국내 환경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일을 책임지고 있는 담당자인 김리아 차장이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보고 싶다며 대구를 방문했다.
파타고니아가 지원하는 환경단체가 대구에서는 둘인데,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는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의 지천인 금호강을 각종 개발 사업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생태조사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생명평화아시아가 그것이다. 이들을 통해서 각각의 단체의 현장인 낙동강과 금호강을 직접 찾아서 그 생생한 현장을 만나고 싶어서 방문한 것이다.
다행히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생명평화아시아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입주해 있기에 자연스레 함께 만나서 낙동강과 금호강 현장을 동행하게 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으로서 필자와 생명평화아시아 이명은 사무국장 그리고 파타고니아 코리아 김리아 차장이 함께 현장을 둘러본 것이다.
우선 들른 곳은 4대강사업 현장의 하나인 강정고령보였다. 강정고령보는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가장 큰 보에 해당하고 이곳에서 낙동강 8개 보를 모두 컨트롤하는 수자원공사 낙동강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 이외에 '디아크'라는 무려 180억 원이나 들인 4대강사업 홍보관을 특이한 모양으로 지어뒀다. 이 일대에 넓은 광장을 조성해놓은 데다 이 주변에 특별한 공원이 없는 관계로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은 마침 주변 어린이집 아이들이 단체로 이곳을 방문해 일렬로 걷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낙동강 녹조 때문에 이런 방문은 대단히 위험하다. 녹조는 청산가리 6000배가 넘는 치명적인 독이 있고, 그 독이 에어로졸로 날리면서 공기 중에 날아 흩어질 가능성이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2023 낙동강 현장조사단은 지난해 녹조가 심한 낙동강에서 녹조 독이 에어로졸로 날린다는 사실을 조사결과 확인한 바 있다(관련 기사:
"녹조 가득한 영주댐을 관광 자원으로? 두고두고 후회할 것" https://omn.kr/25dlj).
말하자면 낙동강에 가까이 접근한다는 것은 녹조 독이 든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위험을 안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아직 이런 위험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어 주변인들의 방문이 아직도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있다. 환경단체들, 언론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