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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길·장군의 길·살신성인의 길·애국애족 의길에서 역사를 배우다

'제6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둘레길 걷기' 개최... "역사적 진실 추구하는 소중한 시간"

등록 2023.10.30 10:38수정 2023.10.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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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6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둘레길 걷기’ 행사가 10월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역위원회, 유성겨레하나, 유성지역연구소, 유성우리겨레한마음봉사단,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대전모임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제6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둘레길 걷기’ 행사가 10월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역위원회, 유성겨레하나, 유성지역연구소, 유성우리겨레한마음봉사단,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대전모임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 정성일

 
'제6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둘레길 걷기' 행사가 지난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대전지역 단체들이 지난 2018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 한해도 빠짐없이 진행하면서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았다.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둘레길 걷기 행사는 제목 그대로 대전현충원을 걸으며 해설사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행사다. 
   
a  개회식에서 주최 단체 대표들이 앞으로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 인사말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역위원회 홍경표 위원장이 대표로 했다.

개회식에서 주최 단체 대표들이 앞으로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 인사말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역위원회 홍경표 위원장이 대표로 했다. ⓒ 임재근

 
올해 행사의 특징은 광복의 길, 장군의 길, 살신성인의 길, 애국애족의 길로 구분된 4개의 코스를 참가자들이 선택해 걸을 수 있게 기획되었다는 점이다. 4개의 코스로 출발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독립유공자 제3묘역 홍범도 장군 묘 앞에서 모였는데, 출발에 앞서 오후 3시부터 간단한 개회식이 진행됐다.

개회식에서 주최 단체들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회 홍경표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치열한 투쟁을 경험하였고 많은 역사적 영웅과 인물들을 배출했다"라며 "다만, 우리가 정규 교육과정에서 그분들의 삶을 만나기에는 아직 많은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 걷기 행사를 통해 알게 되는 사실이 조금 더 역사적 사실에 부합할 것"이라며 "더 많은 배움과 성찰을 통해서 역사적 진실을 추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보람있는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  개회식에서 어린이 평화합창단 ‘하늘고래’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개회식에서 어린이 평화합창단 ‘하늘고래’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 임재근

   
a  출발에 앞서 6.15대전본부 박규용 공동대표와 유성겨레하나 추도엽 공동대표가 홍범도 장군 묘에 헌화를 했다.

출발에 앞서 6.15대전본부 박규용 공동대표와 유성겨레하나 추도엽 공동대표가 홍범도 장군 묘에 헌화를 했다. ⓒ 임재근

 
개회식이 홍범도 장군 묘 앞에서 진행된 만큼 홍범도 장군에 대한 약력 보고와 헌화도 진행되었다. 약력 보고는 오광영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전모임 대표가, 헌화는 박규용 6.15대전본부 공동대표와 추도엽 유성겨레하나 공동대표가 맡았다. 개회식에 앞서 여는 공연으로 어린이 평화합창단 '하늘고래'의 노래공연도 있었다. 하늘고래는 '독립군가'와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를 불렀다.

개회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4개의 모둠으로 나누어 4개의 코스로 걷기에 나섰다. '광복의 길' 코스는 광복군들을 비롯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나라의 독립을 찾고자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준비했다. 이들이 거쳐 간 묘역은 독립유공자 4묘역, 장군2묘역, 그리고 독립유공자 7묘역이었다.

독립유공자 4묘역에서는 '마지막 광복군' 김준엽 애국지사의 묘(397번) 앞에서 그의 삶을 들을 수 있었다. 독립유공자 4묘역과 길 건너에 있는 장군 2묘역에는 572명의 장군들이 안장되어 있는데, 그 중 김준엽 애국지사의 삶과 대비되는 간도특설대 출신의 백선엽 장군(555번)도 안장되어 있어 '광복의 길' 코스에 포함시켰다.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도착해서는 지난 2022년 8월,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에 안장되어 있던 광복군 17위 선열들이 이장된 '수유리 한국광복군 합동 묘역'과 미국 뉴욕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다 올해 4월 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된 황기환 애국지사의 묘도 둘러보고 왔다. 
  
a   ‘광복의 길’ 코스 중 독립유공자 제7묘역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 앞에서 광복군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복의 길’ 코스 중 독립유공자 제7묘역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 앞에서 광복군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정성일

   
a  ‘장군의 길’ 코스 중 장군 제1묘역 93호에 안장된 송석하의 묘 앞에서 송석하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군의 길’ 코스 중 장군 제1묘역 93호에 안장된 송석하의 묘 앞에서 송석하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임재근

 
'장군의 길' 코스는 장군 제1묘역에 안장된 이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역사적 사건과 함께 이야기를 구성했다.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간도특설대 출신의 송석하의 묘(93호) 앞에서는 국립묘지법의 한계를 알 수 있었다. 국립묘지법에는 장성급 장교는 과거의 행적에 상관없이 사망 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장군 제1묘역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이로 송석하 외에도 김석범(71호), 백홍석(176호), 신현준(273호)이 안장되어 있다. 또한 5.18광주민주항쟁 때 진압군 측 주요 책임자였던 유학성(2호), 소준열(21호)과, 전차 동원 지시에 "시민에게 발포하란 말이냐"며 부당한 명령을 정면 거부했던 이구호 육군기갑학교장(95호)의 태도를 대비해 보기도 했다.

'살신성인의 길' 코스를 선택한 이들은 순직공무원 묘역과 의사상자 묘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세월호 순직교사 10명(순직공무원 묘역 11~20호)과 세월호 의사상자 양대홍, 박지영, 정현선(의사상자 묘역 51~53호)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이들 옆에는 세월호 구조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관 5명(순직소방관 묘역 110~114호)도 안장되어 있다. 순직공무원 묘역으로 가던 중 현충문 앞에서는 전두환 친필 현판을 '안중근 체'로 변경하게 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a  ‘살신성인의 길’ 코스 중 순직공무원 묘역에서 세월호 순직교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살신성인의 길’ 코스 중 순직공무원 묘역에서 세월호 순직교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임재근

   
a  ‘애국애족의 길’ 코스 중 순국선열 최진동(독립유공자 3묘역 251호)의 묘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애국애족의 길’ 코스 중 순국선열 최진동(독립유공자 3묘역 251호)의 묘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정성일

 
'애국애족의 길' 코스는 독립유공자 3묘역과 2묘역을 둘러보며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가슴 뜨거워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독립유공자 3묘역에서는 대한민국 국호를 발의했던 임시정부 교통총장 신석우(218호), 대한북로독군부 사령관 최진동(251호), 일제강점기 마지막 의열투쟁으로 널리 알려진 '부민관 폭파 의거'의 주역 조문기(705호) 지사를 찾았다.


독립유공자 2묘역에서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최초의 봉기를 이끈 의병장 문석봉(168호)과 광주학생운동의 주역 박준채(893호) 지사의 묘를 찾아 항일운동의 역사를 들었다.

각 코스를 걷고 이야기를 듣는 데는 1시간 정도 소요됐다. 걷기를 마친 이들은 출발지인 독립유공자 제3묘역으로 되돌아 비석 닦기 봉사활동을 하며 행사를 마무리를 했다.

'제6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평화둘레길 걷기' 행사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역위원회, 유성겨레하나, 유성지역연구소, 유성우리겨레한마음봉사단,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대전모임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해설은 올해 유성구자원봉사센터와 유성우리겨레한마음봉사단이 함께 육성한 해설사들이 맡았다. 
  
a  '제6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둘레길 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전현충원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6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둘레길 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전현충원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임재근

   
a  ‘제6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둘레길 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전현충원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6회 이야기가 있는 현충원 둘레길 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전현충원을 걸으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임재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제6회이야기가있는현충원둘레길걷기 #대전현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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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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