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시위대가 백악관 울타리 앞서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이 늘어나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해지자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AP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 주요 도시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폭격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거리를 행진했다.
일부는 이스라엘 편을 들며 대규모 지원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량 학살에 서명했다. 그의 손에 피가 묻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 시민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꼭두각시가 아닌 지도자를 원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량 학살에 서명"... "마크롱도 공범자"
이 밖에도 뉴욕, 내슈빌, 신시내티,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여러 도시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왔다는 73세 유대인 스티브 스트라우스는 미 언론에 "이스라엘은 최대한 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라며 "나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려고 시위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휴전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은 살인자,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을 멈춰야 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이스라엘의 공범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금지하던 프랑스 경찰은 이날은 집회를 허가했으나, 반유대주의적이거나 테러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