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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희생 멈춰라"... 전세계에서 '휴전 촉구' 시위

워싱턴D.C, 런던 등 각지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 서방 정상들 향해서도 맹비난

등록 2023.11.05 16:43수정 2023.11.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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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1월 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시위대가 백악관 울타리 앞서 팻말을 들고 있다.
2023년 11월 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시위대가 백악관 울타리 앞서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이 늘어나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해지자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AP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 주요 도시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폭격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거리를 행진했다.  

일부는 이스라엘 편을 들며 대규모 지원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량 학살에 서명했다. 그의 손에 피가 묻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 시민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꼭두각시가 아닌 지도자를 원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량 학살에 서명"... "마크롱도 공범자"

이 밖에도 뉴욕, 내슈빌, 신시내티,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여러 도시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국 볼티모어에서 왔다는 73세 유대인 스티브 스트라우스는 미 언론에 "이스라엘은 최대한 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라며 "나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려고 시위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휴전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은 살인자,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을 멈춰야 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이스라엘의 공범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금지하던 프랑스 경찰은 이날은 집회를 허가했으나, 반유대주의적이거나 테러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2023년 11월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지금 당장 휴전' 집회에서 시위대가 트라팔가 광장에 놓인 팔레스타인 어린이 사망 사진 옆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2023년 11월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지금 당장 휴전' 집회에서 시위대가 트라팔가 광장에 놓인 팔레스타인 어린이 사망 사진 옆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도 도심의 트래펄가 광장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길을 막고 앉아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였다. 


런던 경찰은 혐오를 선동하는 현수막을 들고나온 1명을 포함해 11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유사 범죄를 찾아내기 위해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안면 인식 기술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밀라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열렸다.

이스라엘서는 '네타냐후 퇴진' 시위  
 
 2023년 11월 4일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관저 근처에 모여 있다 .
2023년 11월 4일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관저 근처에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에서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데다가, 하마스가 납치해 간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 협상도 지지부진하자 이를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5명의 가족이 인질로 납치됐다는 하다스 칼데론은 언론에 "매일 지옥에 있는 느낌"이라며 "이 시위는 내 자녀들의 생명을 위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시위에 대해 "(하마스로부터 기습 공격을 당했던) 충격이 가라앉으면서 대중의 분노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라며 "인질들의 가족 다수는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에 매우 비판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이 인질들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3년 11월 5일 가자지구 중부의 마가지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주택 공습 현장에서 사상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3년 11월 5일 가자지구 중부의 마가지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주택 공습 현장에서 사상자를 수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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