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에 걸린 관동대지진 100주기 포스터
신아연
씨알재단 이창희 사무국장은 아라카와 강변 공원에서 17개 넋전 박스를 지키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은 국회의사당으로 향합니다.
그날 날씨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정말이지 죽음이었습니다.
33~35도 선의 기온과 습식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습도로 온 몸이 땀에 저려지고, 그 땀이 후텁지근한 강바람에 꾸덕꾸덕 말랐다가, 다시 끈적끈적 땀 세례를 받는, 각자 자기 체력의 한계를 체험하는 날이었다고 할까요.
편의점에서 사온 차가운 물을 바로 마시지 않고 일행의 목덜미에 번갈아 가며 대어주시던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님의 자상한 손길이 떠오르네요. 우리의 체온으로 물은 이내 미지근해졌기에 이사장님은 결국 더운물을 마셔야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