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위성 기술이 우리보다 앞서가는 건가요?
"확실히 그렇다고 볼 수 있죠. 2012년 12월 처음으로 위성 궤도에 진입시킨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2016년에도 위성 궤도에 올렸었고요. 그 당시에 올렸던 은하 3-2호 또 광명성 4호 위성이 지구 궤도를 수년 동안 돌고 있었어요. 그게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서 기능 저하로 추락했다고 하죠. 다만 그 위성들이 사진을 찍거나 지상 본부와 교신을 하거나 그런 적은 없어요. 위성 궤도에 넣는다는 기준에만 성공이고 실질적으로 인공위성의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죠."
- 북한은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북한이 그렇게 주장했으니까 주의해서 봐야 되는데, 과거 북한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거짓말 한 적이 있어요. 1998년도 8월에 쏜 게 북한의 인공위성 제1호예요. 그 당시에 북한은 위성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고 사진도 찍은 사실이 없어요. 그런데 북한은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2년과 2016년도 인공위성 궤도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대로 지상과 교신한 사실은 확인된 바가 없어요. 그렇지만 북한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고 말했어요. 다 거짓말입니다. 이번에도 주장은 했지만, 증거는 없어요. 북한이 또다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죠."
- 정찰 위성 쏜 게 올해 세 번째잖아요. 그러나 남한 측이 반발은 이번이 가장 강한 것 같은데 왜일까요?
"아무래도 정찰 위성 발사 자체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니까 당연히 비난과 규탄의 대상인데 위반 행위가 세 번 연속으로 이어졌잖아요. 아무래도 반발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고요. 더군다나 이번에는 위성 발사의 위성 궤도 진입이라는 차원에서 성공했잖아요. 사안의 엄중성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죠."
- 정부가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 정지시켰더니 북한이 군사합의를 파기한 건 어떻게 보세요?
"저는 크게 보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윤석열 정부가 합의를 일부 조항 효력 정지를 했는데 그것도 제가 볼 때 매우 잘못된 것이에요. 북한도 합의 사항 전체를 파기 선언했는데 그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 북한에 빌미를 준 건가요?
"기본적으로 북한은 처음부터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내내 파기 하고 싶어 했어요. 그러니까 북한이 그렇게(군사합의) 하는 건 북한에 불리한 합의예요."
- 국민의힘에서는 우리에게 불리한 합의라고 해요.
"부분적으로는 우리의 정찰 감시 작전에 제약을 주는 등 그런 요소가 있는 건 사실인데 엄밀하게 말하면 불리한 건 아니에요. 북한도 똑같이 정찰 감시 행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우리에게만) 불리한 게 아니죠. 제약이 똑같이 있으니까 공평한 거죠.
그런데 북한이 불리하다는 건 명확한 거예요. 뭐냐 하면 우리는 휴전선 인근에 감시 정찰 자산을 운용하긴 하는데 그거 말고 휴전선 25km 바깥에서도 감시해요. 그런데 북한은 휴전선 인근에 있는 근거리 감시 정찰 장비 외에 원거리는 장비가 없어요. 그러면 근거리에서는 서로 공평하게 발을 묶어놓고 먼 거리에 있는 걸 내버려 두면 누가 손해예요? 북한이 손해잖아요."
-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준 건가요?
"울고 싶은데 뺨을 아주 제대로 맞았어요. 지금 엉엉 우는 거죠. 이런 기술적인 요소 말고도 북한은 그들의 논리상 남한을 대등한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아요. 특히 군사적으로는 더 그래요. 북한은 미국하고 전쟁을 하고 있고 미국이 한반도의 남부 지역을 강제로 점령했다고 주장해요. 그리고 남한 정부에 군사작전권이 없기 때문에 군사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대화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해요. 북한은 지금까지 남한하고 군사 문제에 대해서 정식으로 협상한 적도 없고 합의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2018년에는 합의를 했어요. 합의한 것 자체가 굴욕이에요. 그러니 북한은 파괴하고 싶죠.
그리고 북한은 가난한 나라예요. 가난한 나라니까 군사적으로 남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군사적인 도발과 위협 통해서 존재감을 확인하고 외교적인 협상력 얻어서 국가 목표를 달성하는 국가란 말이에요. 남한은 경제 대국이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남북 관계를 관리해 통상 경제적인 활동을 계속 유지하는 게 국가 이익입니다. 북한은 군사적 도발을 선호하는 국가고 우리는 군사적 도발을 막아야 되는 나라인데 군사합의라고 하는 건 그 내용에 상관없이 군사 도발하는 나라에는 족쇄예요. 그러니까 북한은 기술적으로 보나, 명분상으로 보나, 논리적으로 보나 군사합의를 한 것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그걸 파기하게 하니까 '땡큐'죠."
"'연평도 포격' 같은 상황 발생할 수도... 완충장치 마련 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