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찾은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성호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두 당이 '같은 지향점'을 지니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선거제 개편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과제이기도 하고 정의당의 과제이기도 한 진보된 세상을 만드는 일에 함께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 정치적 대리인으로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뤄내는 게 바로 정치가 할 일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이나 수단, 방법에서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 국민들께서 선택의 폭을 갖도록 한다는 점에서 다양성이라 할 수 있는데 본질은 같다고 본다"며 "많은 영역에서 협력 관계가 잘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한 뒤 말을 맺었다.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도 선거제를 둘러싼 양당 간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크게 국정 전반에 대한 이야기, 선거제 개혁 등에 대해 여러가지 심도 있는 얘기를 했다"며 "합의한 것은 없고 모두발언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대표가 김 비대위원장 모두발언에 화답하지 않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화답도 없었고, 저희가 전달받은 입장은 없다"며 "(정의당의 이야기를) 민주당이 경청한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선거는 승부다. 이상적 주장으로 (선거에서) 지면 무슨 소용 있겠냐"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갈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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