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무명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책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북콘서트를 위해 광주광역시를 찾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광주 방문 이틀째인 5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께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김범태 5·18민주묘지관리소장 안내 아래 오월영령들에게 분향했다.
이어 묘역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 무명열사 묘비와 박관현 열사 묘비를 참배했다. 박관현 열사는 5·18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광주교도소에서 단식투쟁을 하다 1982년 희생된 인물이다.
조 전 장관은 묘지 참배에 앞서 작성한 방명록에는 "5·18 정신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고이 잠드소서"라고 썼다.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책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
북콘서트에서 그는 내년 신당 창당 및 총선 출마 의향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신검부(검찰정권을 신군부에 빗댄 말) 독재체제가 종식돼야 하고 추락한 민생경제도 살려야 한다. 제 소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돌 하나는 제가 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도 남아있고 해야 할 여러 일이 있지만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세상이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친구, 동지, 국민 마음에 따라 제 몸을 맡기자고 생각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광주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민주진영 승리를 위해 모종의 역할을 맡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뒤, 이튿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잠든 묘역을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