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 김경남씨
김부규
- 'N잡러'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퇴직 후 처음 시도해 본 게 '번역'입니다.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거든요. 근데 번역 회사와 계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어요. 통번역 대학원 졸업자, 경력을 많이 쌓은 번역가들이 많다 보니 저 같은 무경력자가 번역 회사와 계약 맺기가 쉬울 수가 없죠. 약 20개 정도 지원을 했는데 겨우 한 군데와 계약했어요. 계약은 했지만, 일감이 주어지지 않더라고요. 직장 퇴직 후 호기롭게 N잡러로서 첫 시작을 했지만 제가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걸 그때 처음 느끼고 번역가를 빨리 접었어요.
두 번째로 시작한 N잡은 '데이터 라벨링'이에요.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됐고 컴퓨터만 있으면 나이 제한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고 해서 관심이 많이 갔어요. 국민내일배움카드로 무료 교육을 듣고, 관련 자격증도 따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데이터 라벨링은 인공지능(AI)이 학습할 데이터들을 사람들이 가공해서 주는 작업으로 직접 해보니 어렵지 않고 할 만했어요. 정부 예산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라 관련 회사들이 상반기에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하반기부터 시작하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세 번째 N잡으로 2월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무자본으로 리스크 없이 온라인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시작했는데요, 막상 시작해 보니 글을 쓰는 게 적성에 맞고 즐거웠어요. 블로그에 관한 공부를 다양하게 해서 이제는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고 블로그 관련 전자책도 하나 출판했어요.
7월부터는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해서 올리기 시작했어요. 광고도 몇 번 땄고 누적 시청시간을 채워서 수익이 들어오고 있어요. '캐리커처'는 아직 초보 단계라 꾸준히 배우고 있어요."
- 어떤 과정을 거쳐서 'N잡러'가 되셨나요?
"두 번의 이직 실패를 겪은 후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어요. 더 이상 취직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돈 벌 수 있는 길을 찾아서 해보겠다고 직장인 아내와 상의해서 허락받았어요.
저도 퇴사 후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세상에 어떤 직업이 있는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아보다가 '블로그'가 수익 창출 모델이라는 것과 '데이터 라벨러', '유튜브' 등 호기심이 가는 쪽으로 접근했어요. 초행길이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더 좋은 일을 찾게 되었고, 수익도 좋아지고 있어요.
블로그와 유튜브가 적성에도 맞고 실제로 돈이 벌리고 있어 요즘 이 두 SNS에 집중하고 있어요. 평생 직업도 가능하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디지털 노마드로서 집에서든 여행하면서든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는 분야거든요. 최근에는 '블로그 메이커'라는 블로그 관리 회사에 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회사, 가게 등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의 블로그를 관리해 드리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인테리어시공, 법률사무소, 헬스장 등 다양한 곳에서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아 현재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 인공지능 데이터 관련 (주)크라우드웍스 홍보대사라고 하시던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크라우드웍스 홍보대사로서 대중들에게 회사의 교육과 강의를 소개하고, 데이터 라벨링 관련 경험담과 후기를 제 블로그에 공유하고 있어요. 회사와 3개월 동안의 계약을 맺고 추후 재계약을 맺는 형식입니다. 현재 계약은 블로그에서만 활동하는 내용이고, 추후 계약에는 유튜브나 오프라인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