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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방해하는 사람이 친일파"

거제시, 심의 회의 열어 불허 통보... 건립추진위 "극우단체 동조 규탄"

등록 2023.12.06 15:36수정 2023.12.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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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는 6일 거제시청 앞에서 “강제동원 역사 부정, 친일매국 극우단체 동조, 강제징용노동자상 불허한 거제시를 규탄한다”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는 6일 거제시청 앞에서 “강제동원 역사 부정, 친일매국 극우단체 동조, 강제징용노동자상 불허한 거제시를 규탄한다”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신호식
 
경남 거제시가 시민 성금으로 제작까지 해놓은 '일제강제동원(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불허해 논란이다.

노동,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는 6일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동원 역사 부정, 친일매국 극우단체 동조, 강제징용노동자상 불허한 거제시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2021년 12월, 민주노총 거제지부와 거제시는 노정협의 당시 노동자상 건립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거제지부는 "거제시는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면 동상 설치 부지 조사 등 역할을 분담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발족한 건립추진위는 그동안 모금운동을 벌이고, 지난 9월 거제시에 공공조형물 설치를 신청했다.

그러나 거제시는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지난 11월 27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건립추진위에 불허를 통보했다.

거제시는 "건립추진위가 건립하고자 제출했던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내 평화의소녀상 부지는 문화예술의 목적에 따라 사용되어야 하는데 노동자상은 문화예술품이 아니고, 장승포동 일부 주민의 반대가 제출되었다"며 불허 사유를 밝혔다.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가"


건립추진위는 "이 땅의 아픈 역사를 보듬고 역사정의를 실현하자는 마음을 모아서 동상으로 제작하는 것이 문화예술이 아닌가? 거제시가 볼 때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예술의 정의까지 논하게 만드는 거제시의 시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는 명백히 거제시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불허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말 같지도 않은 논리를 갖다 붙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건립추진위에 따르면 노동자상 건립운동에는 250여 단체·개인이 참여해 37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건립추진위는 "어린아이들의 쌈짓돈 1000원부터 식비를 모아 공동의 명의로 모금에 동참했던 모든 시민까지, 이들은 우리 지역 내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가슴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거제시는 이러한 거제시민들의 가슴에 큰 대못을 박아버렸다"라고 했다.

일부 노동자상 건립 반대 목소리에 대해 이들은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극우단체 회원 10여 명이 건립 반대 집회를 하고 거제시로 민원을 접수한다고 했을 때도, 우리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전쟁범죄에 대한 역사정의를 실현하자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훨씬 크고 울림이 있었기에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부지 건립 협조를 약속했던 거제시 행정에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 우리는 아무런 대응 없이 차분하게 기다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초 건립을 목표했던 8월 15일보다 훨씬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거제시의 협조 약속을 믿고 기다려왔다. 그런데 이것이 거제시 행정을 신뢰하고 믿었던 결과인가? 거제시는 철저하게 거제시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였다"고 비판했다.

건립추진위는 "이대로 물러날 거제시민이 아니다. 애당초 강제동원 역사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 쉬우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친일매국 집단과 세력을 상대할 것이고, 반드시 노동자상을 건립해 역사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건립추진위는 "강제동원 역사를 부정하고, 극우단체 동조하는 거제시를 규탄한다", "노동자상 건립 방해 말고 박종우 거제시장이 끝까지 책임져라", "노동자상 건립 방해하는 모든 이가 친일파다. 강제동원 역사정의 실현하자"라고 했다.
#강제동원노동자상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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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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