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 없다" 3총리 연대설 찬물 끼얹은 정세균

▲정세균 전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2.11연합뉴스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의 연대설은 실체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그런 거 없어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1일 이 전 대표와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를 아우르는 이른바 '3총리 연대설'을 전격 부인했다.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3총리 연대설'에 선 그은 정세균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주 국회부의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민주당 주요한 분들, 누구든 다 만난다"며 연대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초 세 전직 총리 연대설이 불거진 건 이 전 대표가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와 개별 회동을 했다는 사실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 전 총리는 "나는 민주당이 아닌 분들과도 나라 걱정을 하기 위해 보자고 하거나 아니면 또 제가 요청해서 만나거나 항상 만난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드릴 말씀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전 대표와의 회동에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정 전 총리는 또 이날 출판기념회 축사 과정에서 "민주당이 걱정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그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들의 말씀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며 원론적으로 답했다. 그는 "정당도 문제지만 사실은 대한민국이 문제다.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정치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축사를 통해 "지금 많은 분들이 민주당을 걱정한다. 민주당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보다는 대한민국의 걱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그런 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이재명 대표가 연일 '통합·단결'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민주당에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냐"는 것.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저는 원래 항상 통합론자다. 제가 당 대표할 때도 그렇고 민주당 일을 하면서 대화와 통합을 제1로 생각해 왔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조만간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을 앞두고 있다고 알려진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와 만난 어떤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냐"는 질문에 "의제를 갖고 누구를 만나는 게 아니다. 우리 정치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 의논하고 지혜를 모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낙연 만난 이상민..."이준석과 함께하자고 제안해"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도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만나는 등 '신당 창당'을 유추할 만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낙연 전 대표의 사무실에서 30분가량 이 전 대표를 면담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의 일그러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힘들지만 소명을 갖고 한국 정치를 바로잡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이고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가리키는 말)당'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당에 미련을 갖고 뜯어고치려 해봤자 (안 된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근본으로 여기고 이를 실현하는 원래 민주당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 역시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이 전 대표에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뜻을 함께할 것을 권유했다고도 밝혔다. 이 의원은 "제가 이준석 전 대표와도, 정치적으로 다른 점이 있지만 같은 점이 있다고 하면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같이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그걸 '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낙연 전 대표는 그냥 들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이 '신당 창당'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건 아니다. 이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해)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한국 정치의 일그러진 모습, 퇴행에 대한 걱정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를 이룬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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