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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들 위한 이 식당, 올해도 정상영업 합니다

몽골에서 거제로 매년 50~70마리 찾아와... 2024년 3월까지 운영

등록 2023.12.14 15:34수정 2023.12.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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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 몰려든 독수리들.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 몰려든 독수리들.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거제신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남 거제 독수리식당이 문을 열었다.

지난 9일부터 거제대교 인근 갯가에 문을 연 독수리식당은 문자 그대로 독수리를 위한 식당이다.

거제에서 겨울을 보내는 독수리들을 위한 이 식당은 몽골에서 찾아온 특별한 손님들에게 소중한 먹이를 제공하는 곳으로,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독수리식당은 거제뿐만 아니라 통영과 고성‧창녕‧김해‧파주 등 7곳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제 독수리식당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운영하고 있다.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서 날고 있는 독수리.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서 날고 있는 독수리.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거제신문
 
다른 수리류와 달리 사냥을 하지 않고 주로 동물 사체를 먹는 독수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속한다.

그러나 도시화와 농경지 축소로 먹이가 부족해 굶주리는 독수리가 많아 3살까지 생존율이 20%에 불과하다. 특히 거제로 찾아오는 독수리는 대부분 1~5년생으로 몽골에서 거제로 이동하는데 어려운 여정을 겪고 있다.

먹이를 찾아 수천㎞로 날아와 거제대교 인근 갯가에 모여들어 생선 부산물 등을 먹으며 겨울을 보내지만 먹이가 부족해 탈진하거나 플라스틱을 먹어 폐사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 몰려든 독수리들.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 몰려든 독수리들.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거제신문
 
또 다른 지역과 달리 거제 독수리식당은 갯가에 마련돼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이다. 갯벌 물때를 맞춰 썰물 때 먹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거제대교 인근 갯가를 찾는 독수리는 매년 50~70마리 정도다. 이들이 소화하는 먹이양도 만만찮다.


거제환경운동연합은 작년 한 해 독수리식당을 53회 방문해 1600㎏의 고기 등 먹이를 제공했다. 그동안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애를 먹었지만, 이젠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 몰려든 독수리들.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 몰려든 독수리들.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거제신문
 
후원·기부금은 다친 독수리 치료와 먹이구입 또는 독수리 보호를 위한 생태 모니터링에도 사용된다. 모니터링은 독수리 개체수를 파악하며, 각 독수리 날개에 부착된 태그를 통해 매년 독수리가 안전하게 귀환하는지 확인하고 생태계 변화에 따른 영향을 파악해 적절한 보호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역 정육점의 도움으로 육류 부산물도 안정적으로 얻어 이젠 먹잇감도 확보했다. 먹잇감 부패 방지를 위해 자체 제작한 태양광발전소를 가동해 냉동고도 운용하고 있다.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 몰려든 독수리들을 위해 환경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현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들.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
거제대교 인근 해안에 몰려든 독수리들을 위해 환경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현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들. @거제환경운동연합 제공거제신문
 
이렇게 운영되는 독수리식당은 철새 보호는 물론 겨울철 생태체험관광이나 지역 청소년들에게 생태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지난 10일에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정연송) 고현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과 가족 30여 명이 이곳을 찾아 해양 정화활동을 벌인 후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며 탐조활동을 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독수리식당 #거제 #거제독수리식당 #거제대교 #몽골에서온특별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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